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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은 회장, “대한-아시아나 합병 3분기 결론, 플랜B 고려 안해”

중앙일보

입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합병 무산 가능성에 따른 플랜B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동 산은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KDB산업은행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동 산은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KDB산업은행

지난해 6월 7일 취임한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산은 본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은 아시아나항공의 근본적인 생존과 대한민국 항공 산업 재편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며 “해외 경쟁당국 설득을 위한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대응을 독려하고, 정부 부처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조속한 심사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10.58%를 보유한 산은은 양 항공사간 합병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려면 신고 대상 13개국 경쟁당국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현재 10개국은 승인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결정이 남았다. 일각에서 나오는 합병 무산 가능성과 이에 대한 대안 마련 필요성에 대해 강 회장은 “녹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합병 성사에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HMM 매각과 관련해 강 회장은 “HMM에 관심 있는 기업이 적지 않게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현재 다수 전략적 투자자에 대해 인수 의향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각 작업이 차질없이 수행되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HMM 지분 20.96%를 보유한 산은은 지난 3월 매각 관련 자문기관 선정을 마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5번째로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KDB생명과 관련해서도 강 회장은 “과거 실패한 4차례 매각 시도 때와 달리 자본금을 줄이고 운용자산수익률이 높아지는 등 매물 매력도가 높아졌다”라며 “다수의 인수 희망 기업이 있는 만큼 이번 입찰에선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KDB생명 지분 92.73%를 공동 보유한 산은은 다음 달 KDB 생명 매각 입찰 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날 강 회장은 한국전력의 적자로 손실을 본 산은의 자본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책 금융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전의 대규모 적자 누적으로 산은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2020년 말 15.96%에서 올 1분기 말 13.11%로 하락했다”며 “한전 손실에 따른 BIS비율 하락 영향이 1.95%포인트에 이른다”고 호소했다.

강 회장은 “정책 수행 여력 확보를 위해 산은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정부 및 국회와 추가 출자 등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산은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해 강 회장은 “본점 이전 과정에서 산은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며 “이전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국회와도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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