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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명물서 흉물됐던 명암타워, 복합문화공간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20면

충북 청주시의 랜드마크로 주목을 받다가 흉물로 방치된 명암관망탑(이하 명암타워)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상당구 명암동에 2003년 조성한 명암타워를 청년과 어린이 등을 위한 복합 문화시설로 바꾸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명암타워는 민간 건설사 대표가 명암저수지 옆 시유지에 만든 건물이다. 20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한 뒤 청주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이었다.

면적 7625㎡, 지하 2층, 지상 13층, 높이 99m인 이 건축물은 독특한 외관으로 이목을 끌었다. 멀리서 보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 형상이다. 예식장과 연회장, 카페 등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경영난을 때문에 2010년부터 점포가 하나둘씩 빠져나갔다. 2016년에는 화상경마장을 설치하는 구상도 나왔으나, 사행산업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면서 중단됐다. 지난해 10월 예식장마저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기능을 멈췄다.

청주시는 명암타워 무상사용 허가 기간(2003년 6월~2023년 6월) 만료를 앞두고 지난 1월 충북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충북연구원은 국내외 사례 조사, 전문가 자문, 온라인 시민 의견 조사, 시민 100인 위원회 자문, 명암관망탑 활성화 태스크포스(TF) 의견 수렴 등을 거쳐 5개월 동안 최종보고서를 완성했다.

지난 16일 열린 보고회에선 어린이 특화시설과 청년 창업공간, 문화·예술 전시시설, 야간 경관 설치 등의 대안이 제시됐다.

컨벤션 기능을 하던 지하 1~2층은 과학문화 전시실과 VR 체험관, 생태 특화 박물관 등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간엔 로컬 맥주 체험관과 청년 식음료 창업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복합문화시설로 꾸미자는 제안이 나왔다”며 “활용 방안 밑그림이 나온 만큼 많은 철거할 부분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을 고려하고 시민 의견을 추가해 최종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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