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일구며 환호했다.
스페인은 1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전·후반 90분, 연장전 30분 등 120분간의 혈투를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스페인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12년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유로2012) 정상에 오른 이후 11년 만이다. 네이션스리그 우승은 최초다. 스페인은 이 대회에서도 지난해 결승에 올랐지만 프랑스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크로아티아는 아쉬운 준우승 이력을 추가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준우승,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3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멈춰서는 징크스를 반복했다.
양 팀은 120분간 혈투를 벌이며 소나기 슈팅을 쏟아냈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 했다. 스페인은 21개의 슈팅을 난사했지만 골대 안쪽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2개뿐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슈팅 수(12개)는 상대적으로 부족했지만 유효슈팅 5개를 기록하며 효율성에서 앞섰다.
양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세 번째 키커까지 실축 없이 진행한 가운데, 크로아티아의 네 번째 키커 로브로 마예르(렌)와 스페인의 다섯 번째 키커 아이메릭 라포르테(맨체스터 시티)가 나란히 실축해 4-4가 됐다.
6번째 키커가 우승컵의 향방을 결정했다. 크로아티아의 키커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의 슈팅이 골키퍼에 가로 막힌 반면, 스페인의 키커 다니 카르바할의 슈팅은 골 망을 흔들었다.
이어 열린 시상식에서는 스페인의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크로아티아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인터 밀란)는 결승전 MVP로 뽑혔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는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지난 대회 우승국 이탈리아가 네덜란드를 3-2로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