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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더블보기’ 양희영, 美 본토 우승 다음으로

중앙일보

입력

양희영이 19일(한국시간)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16번 홀에서 풀숲으로 빠진 공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양희영이 19일(한국시간)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16번 홀에서 풀숲으로 빠진 공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본토 정복을 노렸던 양희영(34)이 경기 막판 나온 더블보기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곧바로 이어질 메이저대회 시리즈 전망을 밝혔다.

양희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18언더파 270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1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였지만, 이날에만 8타를 줄여 21언더파 267타를 작성한 리오나 머과이어(29·아일랜드)에게 정상을 내줬다.

이로써 양희영은 2008년 데뷔 후 처음으로 맞이한 미국 본토 우승 기회를 놓쳤다. 2013년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처음 정상을 밟은 뒤 2015년과 2017년, 2019년 태국에서 펼쳐진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차례로 제패한 양희영에겐 아직 미국에서 수확한 우승 트로피가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면서 다가오는 메이저대회 시리즈 전망을 밝혔다. LPGA 투어는 22일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연다. 이어 다음달 6일에는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펼쳐진다.

양희영은 전반에는 버디 1개만을 잡아 쉽사리 앞서가지 못했다. 그 사이 제니퍼 쿱초(26·미국)와 린시위(27·중국)에게 차례로 단독선두를 내주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파4 10번 홀에서 1타를 줄인 뒤 14번 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린시위와 19언더파 공동선두가 됐다. 479야드로 비교적 짧은 롱홀에서 세컨드 샷을 컵 3m 옆으로 붙였다.

그런데 파4 16번 홀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러프로 향했다. 이어 세컨드 샷이 나무를 맞아 얼마 가지 못했고, 풀숲에서의 다음 샷도 짧았다. 4번째 샷으로 겨우 그린까지는 올라갔지만, 3m짜리 보기 퍼트가 컵을 외면해 더블보기가 나왔다.

이 사이 머과이어는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17번 홀(파4)에서 1타를 추가로 줄여 양희영과 격차를 3타로 벌렸다. 이어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2021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던 머과이어는 징크스를 깨고 활짝 웃었다.

한때 4위까지 밀렸던 양희영은 18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해 18언더파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효주(28)는 16언더파 5위를 기록했고, 최혜진(24)은 14언더파 공동 8위로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은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렸다. 좋은 경험이 됐다. 지금은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메이저대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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