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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목발' 짚은 최태원…만사 제친 총수들 파리 출국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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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오후 나란히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해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지원하고, 뒤이어 방문하는 베트남에서 경제협력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최근 발목을 다친 최 회장의 출국길엔 ‘엑스포 목발’이 눈길을 끌었다. 목발 고무 손잡이 아랫부분에 2030 부산엑스포 로고를 붙였는데, 부산 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인 최 회장이 ‘가는 곳곳에서 부산 엑스포를 잘 알리겠다’며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을 통해 출국했다. 고석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을 통해 출국했다. 고석현 기자

최 회장은 출국 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리는 좀 괜찮아졌느냐’는 질문에 “(아직) 괜찮지 않다”면서도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이 “잘 되길 기원하겠다”고 출국장을 나섰다. 그는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과 동행했다.

이재용 회장도 뒤이어 GSBAC에 도착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늦게까지 수고 많다”고 인사한 뒤, 출국장으로 향했다. 현지 일정과 하반기 경영구상 등에 대해선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삼성에서는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과 박승희 삼성전자 CR부문 사장이 이 회장과 함께 출국했다. 이 밖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도 이날부터 개별적으로 출국길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을 통해 출국했다. 고석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을 통해 출국했다. 고석현 기자

총회 첫날인 20일(현지시간)엔 경쟁국 간 프레젠테이션(PT)이, 21일엔 한국 주최 공식 리셉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대기업 총수들은 이 기간 동안 외국 대표단을 상대로 ‘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경쟁국 간 PT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영어 연설을 할 계획이다.

총수들은 프랑스에 이어 22일부터 2박 3일간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도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은 205명 규모로,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베트남이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제1의 대(對)한국 투자 파트너인 만큼, 사절단은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투자 확대 방안과 공급망 협력 강화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을 통해 출국했다. 최근 발목을 다친 최 회장이 '엑스포 목발'을 짚고 자동차에서 내리고 있다. 고석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을 통해 출국했다. 최근 발목을 다친 최 회장이 '엑스포 목발'을 짚고 자동차에서 내리고 있다. 고석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신의 목발 손잡이 아랫부분에 2030 부산 엑스포 로고를 붙여 행유치 의지를 강조했다. 최근 다리를 다친 그는 ‘가는 곳곳에서 부산 엑스포를 잘 알리겠다’며 이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고석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신의 목발 손잡이 아랫부분에 2030 부산 엑스포 로고를 붙여 행유치 의지를 강조했다. 최근 다리를 다친 그는 ‘가는 곳곳에서 부산 엑스포를 잘 알리겠다’며 이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고석현 기자

한편 내달 초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이재용 회장이 참석할지도 주목된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앤드코가 미 중서부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일주일간 개최하는 비공식 사교 모임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나 파트너십 등 굵직한 비즈니스가 성사되면서 유명해졌다. 올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참석한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 회장은 2002~2016년 거의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왔다. 2014년엔 팀 쿡 CEO와 만난 뒤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올해 콘퍼런스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선밸리는 연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2017년)이라고 밝혔던 만큼, 재계는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 다지기 차원에서 올해 참석 여부를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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