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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홈런 만든 '복덩이' 오스틴…LG, 두산 대파하고 1위 복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18일 서울 잠실구장. LG가 6-1로 앞선 2회 말 1사 2루에서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외야 한복판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쳤다.

18일 잠실 두산전 2회 1사 2루에서 홈으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 그라운드 홈런을 완성하는 LG 오스틴. 연합뉴스

18일 잠실 두산전 2회 1사 2루에서 홈으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 그라운드 홈런을 완성하는 LG 오스틴. 연합뉴스

수비 잘하기로 소문난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득달같이 타구를 잡으려 달려왔다. 그러나 타구는 정수빈의 눈앞에서 절묘하게 휘어 예상 지점보다 조금 더 오른쪽에 떨어졌다. 정수빈이 황급히 반대 방향으로 몸을 던지는 사이, 공은 크게 바운드된 뒤 정중앙 펜스 앞까지 데굴데굴 굴러갔다.

그 모습을 본 타자 주자 오스틴은 가속도를 붙였다. 그대로 2루와 3루를 돌아 망설임 없이 홈으로 내달렸다. 두산 우익수 홍성호가 뒤늦게 공을 잡아 홈 중계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오스틴은 두산 포수 양의지의 뒤로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결과는 세이프. 올 시즌 2호이자 KBO리그 통산 92번째 그라운드 홈런이 완성됐다. LG가 경기 흐름을 제압하고 승리를 예감한 순간이었다.

LG는 이날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선발 타자 전원 안타(시즌 14호·팀 2호)를 기록한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5-3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SSG 랜더스를 하루 만에 다시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5승 2패로 앞서게 됐다.

LG는 경기 초반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1회부터 상대 실책과 오스틴의 적시 2루타 등을 묶어 2점을 냈다. 1-2로 쫓긴 2회에는 여덟 타자 연속 안타로 한꺼번에 7점을 내 일찌감치 승기를 쥐었다. 1사 후 이재원(2루타)-김민성-홍창기(2루타)-박해민-김현수(2루타)가 잇따라 안타를 쳐 두산 선발 장원준을 끌어내린 게 그 시작이었다.

LG는 투수가 이형범으로 바뀐 뒤에도 오스틴의 그라운드 홈런과 오지환의 좌중간 2루타, 박동원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더 뽑았다. 이어 4~5회와 7~8회에도 득점을 추가하면서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18일 잠실 두산전 2회 1사 2루에서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어낸 뒤 포효하는 LG 오스틴. 연합뉴스

18일 잠실 두산전 2회 1사 2루에서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어낸 뒤 포효하는 LG 오스틴. 연합뉴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은 오스틴은 홀로 그라운드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면서 3타점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슬럼프에서 벗어난 김현수도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홍창기, 이주형, 박해민, 문보경, 김민성이 2안타씩 때려내며 지원사격했다.

LG 선발 아담 플럿코는 든든한 득점 지원 속에 7이닝 7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9승째를 올렸다. 그는 아직 올 시즌 한 번도 지지 않고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 장원준은 올 시즌 첫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1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져 시즌 3승 끝에 첫 패전을 안았다.

한편 롯데는 인천에서 SSG를 7-2로 꺾고 4연패를 탈출했다. 선발 찰리 반즈가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4승(3패)째를 올렸다. 베테랑 전준우가 시즌 6호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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