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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한·불 경제협력, 상호보완 기대…나토와 우크라 지원 공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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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평화, 북한의 인권 실태 등 국제 안보와 경제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고문에서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세력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와 평화가 위협에 처했다"며 "대한민국은 2024-25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안보에 관해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공조하고자 한다"며 "국제규범을 무시하고 무력을 통해 주권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프랑스가 일관되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해온 것에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국제인권선언이 파리에서 선포(1984년)된 지 75년이 되는 해"라며 "대한민국은 자유와 인권의 나라인 프랑스와 공조해 북한의 심각한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 협력도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과 프랑스의 교역 규모는 13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양국 기업 간 투자액은 4억8600만달러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장차 한-불 경제 협력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분야에서 프랑스에 투자하고, 프랑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한다면 상호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과 방위산업은 양국 모두가 우수한 제조기술을 지닌 분야로 공동연구와 공동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차세대 소형원자로(SMR)와 수소 에너지 공동개발에 나섬으로써 기후위기에 대응한 그린 에너지 공급 확대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국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BTS·블랙핑크 등을 언급하며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동반자 관계가 더욱 각별해지길 기대한다"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고문 초반에선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상하이와 파리에서 독립운동을 펼칠 때 프랑스가 보호막 역할을 해줬던 것과 한국전쟁 당시 3421명의 청년을 파견해줬던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프랑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 총회에서는 17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엑스포 후보국의 실사보고서가 회람되고 윤 대통령은 4차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항구도시 부산은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1950년 프랑스의 청년들이 전쟁 중인 한국을 구하기 위해 도착했던 바로 그곳"이라며 "우리 한국인들은 프랑스 국민과 함께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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