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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조국 파면은 무도한 짓…서울대 동창회서 날 빼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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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서울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교수직 파면을 결정한 것에 대해 “무도한 짓”이라며 “동창회에서 제 명부를 빼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서울대 섬유공학과에 71학번으로 입학했다가 재수해 사회학과 72학번으로 재입학, 1985년 졸업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저자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저자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 전 대표는 16일 민주당 교육연수원 주최로 전북도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 강연에서 “서울대 교수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본인 잘못도 아니고 딸이 장학금 받아서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파면했다”며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그럼 이 나라 모든 국회의원·기자·교수 자녀들은 장학금을 받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제가 서울대 두 번 들어갔는데 지금은 후회막급”이라며 “그런 학교 나왔다는 걸 어디 가서 뭐라고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 ‘중국 베팅’ 발언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중국의 공식 입장”이라며 “그걸 가지고 대통령이 원세개(袁世凱·위안스카이)라고 비유까지 해버렸는데, 비교할 대상끼리 얘기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를 위안스카이에 비유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대표는 “원세개는 고종 때 중국에서 파견한 대사 겸 일종의 총독인데, 여기 와서 별짓 다 했다. 돌아가선 쿠데타를 해서 집권까지 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하고 지금 대사를 비유하면 어떡하나. 저렇게 해놓으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때 뭐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하고 사이가 나빠지면 하반기에 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더욱 커질 것 같다”며 “그런 구매력을 가진 나라가 중국 외에 별로 없다. 그 사람들은 굉장히 고급품을 쓰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중국이) 우리 걸 안 사주면 일본이 파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또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그런 사고가 발생하는 동안에 아무런 경계를 안 했다는 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선관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제3자 변제안’ 등에 대해선 “위헌”이라며 “매를 번다”고 말했다. “쓰레기 신문 보지 말라. 그거 보면 헷갈린다”며 “좋은 SNS, 유튜브 많이 보시고 친구들한테 보내라”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20년 집권 플랜’을 제시하며 민주당 대표로 취임한 뒤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후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몇 석을 얻느냐에 따라 이런 엉터리 행정이 멈추느냐, 더 악화되느냐가 결정된다”며 “저는 충분히 이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이 180석을 가져간 21대 총선을 들며 “그걸 우리가 이번에 확보해야 한다.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한 뒤 “다만 지금보다 더 야무져야 한다. 지금처럼 적당히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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