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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최정의 전투 감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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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본선 8강전〉 ○ 양딩신 9단 ● 최정 9단

장면 4

장면 4

장면④=모든 겨루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나는 ‘감각’이 아닐까 생각한다. 감각은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하나 타고나는 부분도 상당하다. 초일류가 되려면 타고나야 한다.

백1은 조금 미지근해서 흑을 편하게 해준 감이 있지만 AI가 정작 주목한 수는 백5다. 5로 막으면 6 살고 7로 큰 곳을 차지한다는 구상 자체에 문제는 없다. 문제는 백5가 무거운 행마여서 상대에게 강력한 반격 기회를 줬다는 점이다.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AI는 백1을 추천한다. A는 무겁고 백1은 가볍다. 양딩신은 10살에 프로가 됐고 21살에 세계챔프에 오른 기사지만 오늘은 감각이 계속 무겁게 흐른다. 소위 컨디션이 나쁜 날이다. AI는 또 3을 하나 선수해 하변을 보강하면서 중앙을 견제해 두라고 한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최정은 미루지 않고 곧바로 흑1부터 수순을 발동했다. 좋은 전투 감각이다. 7, 9는 예정된 강수. 백은 도저히 이을 수는 없다. 돌이 뭉친데다 양분되면 뭔가 엷어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흑의 중앙이 점점 구체화되는 것도 문제다. 그렇다면 패를 걸어야 할까. 양딩신은 기로에 섰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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