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기현 “내년 총선 시스템 공천, 검사 왕국설은 근거 없는 기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15일 오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생선회 만찬을 하기 전 뜰채로 광어를 들어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15일 오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생선회 만찬을 하기 전 뜰채로 광어를 들어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에서 시스템 공천과 외연 확장을 통해 과반 의석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 4월 10일 총선을 300일 앞둔 날이기도 한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철저히 지키고 공천 과정에 사심 개입이 배제되도록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며 “능력 중심의 민심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 대거 공천설엔 “그야말로 근거 없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검사 공천, 검사 왕국이 될 것이라는 얘기는 터무니없는 억측일 뿐이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일각의 ‘친윤계 험지출마론’에 대해선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과제는 그때그때 맞춰서 가장 유효 적절한 시기에 국민께 알리도록 하겠다”며 “선당후사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만 했다.

3·8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의 지지를 발판으로 당선된 김 대표는 당선 직후 불거진 최고위원의 잇따른 설화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김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국민의힘이 “안정됐다”는 평가와 “정체됐다”는 엇갈린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온갖 구설이 끊이지 않는 민주당과 비교해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진영 정치로 양극화되고 있어 여론조사 결과로 나온 것 아닌가 한다”며 “도덕성을 확립해야 하고, 그것이 중도층과 마음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에 우리 당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이 얽힌 더불어민주당을 언급하면서 “불체포특권 같은 구시대적 특권의 포기를 말로만 하는 민주당과는 달리 우리 당은 실천하겠다”고 했다.

당정 관계가 대통령실 우위로 흘러 종속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표가 된 뒤 단 한 번도 당과 정부 사이나 당과 대통령 사이에 엇박자가 난 적 없다”며 “종속된다는 표현은 전혀 동의할 수 없고, 매우 건강한 화합과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야 대표 회동의 방법 등을 둘러싼 이 대표와의 신경전과 관련해선 “추경만을 위한 회담이라는 건 우습다. 지금은 추경이 문제가 아니고 민생이 문제”라며 “민생 전반, 국회 운영 전반, 정치개혁 전반에 대해 터놓고 흉금 없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된다면 언제든 즉각적으로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보여주기식 일회용 쇼가 아니라, 진정성을 가진 정치를 하겠다”며 “‘사이다 정치’를 추구하지 않고 은근하고 끈기 있게, 차근차근 숙성시키면서 좋은 맛과 향을 내는 ‘와인 정치’를 추구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이 대표가 직설적 발언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이 붙은 것과 달리 신중하고 성숙한 정치로 맞대응하겠다는 뜻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