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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하한가 재발에, 이복현 "5개 종목 이미 파악"

중앙일보

입력

‘소시에테제네랄(SG) 사태’가 나타난 지 두 달도 안 돼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빚어지자 금융당국이 즉각 시세조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시장 조사에 나섰다.

이복현 금감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금감원은 우선 연루 의혹이 불거진 카페 커뮤니티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네이버 주식정보 공유 카페 ‘B투자연구소’ 가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그런 소문 내지는 추측이 있어 관련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카페 운영자 강모(52)씨를 비롯해 카페 및 해당 기업에 대한 대면 및 현장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유사투자자문업자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등의 게시물에 위법 사항이 없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5개 종목 하한가 사태와 관련됐다고 지목된 카페를 포함해 불법 행위 의혹이 있는 홈페이지, 카페 등을 두루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강씨를 출국금지했다. 이 원장은 “해당 건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및 검찰과 거래소와 함께 수사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빠르게 결과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김현서 디자이너

김현서 디자이너

강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카페에 올린 글에서 “동일산업·동일금속은 2011년, 대한방직은 2013년부터 카페에 수많은 리포트를 게재한 종목이지만 현재 카페 회원 중 세 종목을 보유한 경우는 5% 미만이고, 만호제강과 방림은 이 카페에 제대로 추천한 적도 없다”며 “어제의 하락은 SG사태 이후 소형주에 대한 무차별적 대출 제한과 만기 연장조차 해 주지 않는 증권사들의 만행으로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금감원은 전날 주식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동일산업‧만호제강‧동일금속‧대한방직‧방림 등 5개 종목에 대해 매매 정지 조치를 했다. 지난 4월말SG증권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8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일어난 당시 대비 신속히 조처를 했다. 당시에는 4개 종목이 사흘 내리 하한가를 기록했었다. 이미 동일산업 등 5개 종목에 대해 주가 폭락 이전부터 상황을 예의주시한 결과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SG사태 이후 이상거래 적발 시스템을 회피하는 행위 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해당 종목을 챙기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었다”라며 “SG사태 때의 경우 장기간 하한가로 인한 손해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당국이 어느 정도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매매 정지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연말까지 불공정거래 특별 단속을 강화하기로 하고, 관련 조사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증시 교란 행위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자자 신뢰를 제고할 수 있도록 6월 중 조사전담인력 확충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며 “7월 추가 증원을 통해 불공정거래 조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연말까지 불법리딩방 등 특별 단속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달에 기획조사·자본시장조사·특별조사국 등 3개 조사 부서를 조사 1·2·3국 체제로 전환하고 17명의 인력을 충원했는데, 다음 달 중으로 조사전담 인력 8명을 추가 증원한다. 금감원은 또 투자설명회 현장 단속,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일제·암행 점검 등을 통한 불공정거래 특별단속 활동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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