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구제역 한 고비 넘겼다, 이동제한 해제, 위기경보 ‘하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1일 강원 원주시 한우 사육 농가에서 농축협 관계자들이 축사를 소독하고 있다. [농협 강원본부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강원 원주시 한우 사육 농가에서 농축협 관계자들이 축사를 소독하고 있다. [농협 강원본부 제공=연합뉴스]

충북 지역에 번졌던 구제역이 한풀 꺾였다. 3주째 추가 발생 농가가 없어 정부는 방역 수위를 낮췄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와 증평 지역에 발령했던 이동 제한 조치를 이날 0시를 기점으로 해제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3주 동안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고 ▶관련 지역 소ㆍ돼지ㆍ염소 농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구제역 항원이나 감염 항체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지난달 21일 완료한 구제역 긴급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 형성 기간도 지났다는 이유로 방역 수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은 소ㆍ돼지ㆍ염소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폐사 위험도 높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10일 청주 지역 한우 농가에서 올해 들어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총 11개 농가로 번졌다. 농식품부는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11일부터 3차례에 걸쳐 구제역 발생 지역과 인접 7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고, 최근 3주째 추가 발생 농가가 없어 이날 해제 결정을 내렸다. 구제역 위기 경보도 ‘주의’에서 ‘관심’ 단계로 내려갔다. 축산농가 모임 금지, 가축 시장 폐쇄 조치도 함께 해제됐다.

충북 지역 한우 농가를 중심으로 번졌던 구제역이 한고비를 넘었다. 전국으로 확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 국내ㆍ외 이동이 많은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는 데다 외국인 유입에도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 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 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뉴스1]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구제역 위기 경보는 하향됐지만 동남아 등 주변국에서 구제역을 포함한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축사 농가와 관련 종사자는 백신 접종을 비롯한 농장 내ㆍ외부 소독, 출입 차량ㆍ사람에 대한 차단 방역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제역 확산세가 꺾이면서 한우 등 축산물 가격도 소폭이나마 내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통계를 보면 지난 14일 전국 소매점에서 소 안심(1+등급) 100g은 평균 1만3183원에 팔렸다. 구제역 발생 직후 1만4000원에 육박했던 가격이 1만3000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0g당 1만1000원을 웃돌았던 소 등심(1+등급) 값도 1만원대에 진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