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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전 정적인 스트레칭하면 거리 오히려 줄어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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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대한골프의학연구회에서 만든 스트레칭을 시연하고 있는 조아연. 사진 대골연.

대한골프의학연구회에서 만든 스트레칭을 시연하고 있는 조아연. 사진 대골연.

국내에선 골프 라운드 전 캐디의 주도하에 스트레칭하는 일이 많다. 스트레칭 종류는 골프장마다 다르나, 대부분 한 동작을 취하고 이를 유지하는 정적인 스트레칭이다. 골퍼들이 효율적인 스트레칭을 하는 것일까.

대한골프의학연구회 밝혀 “동적 스트레칭 해야 효과”

골프에 관심 있는 정형외과 의사 모임인 대한골프의학연구회(이하 대골연)에 의하면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김기성 회장(이천 엘리야병원 원장)은 “정적 스트레칭은 운동 직후 부상을 예방하는 정리운동 용인데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라운드 전에 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고 했다.

대골연 전 회장인 서울 은혜정형외과 이헌상 원장은 “정적, 수동적 스트레칭은 해당 근육이나 관절에 외력을 이용하여(반대쪽 팔이나, 중력, 또는 타인) 약 15~30초 정도 한 자세를 유지해 늘려주는 방법이고 동적, 능동적 스트레칭은 외부의 힘없이 늘리고자 하는 근육과 반대작용을 하는 근육을 수축시켜서, 쉽게 설명하면 스스로 관절을 끝까지 움직여서 정지 동작은 2초 이내로 하고 이를 10회 정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헌상 원장은 “‘경기 직전’에 동적, 능동적 스트레칭을 하면 유연성도 좋아지고 근육 반응속도와 민첩성을 향상해 부상의 예방과 샷 거리 향상에 도움이 된다. 반면 라운드 직전 정적 스트레칭을 하면 근력이 약화해 거리가 줄고 인대와 관절낭이 늘어나 다칠 위험이 있다. 달리기, 축구 등 순발력을 발휘하는 운동에선 직전에 정적, 수동적 스트레칭을 하면 무려 2시간까지 근력약화의 효과가 지속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골프의학연구회 김기성 회장. 사진 대골연

대한골프의학연구회 김기성 회장. 사진 대골연

대골연은 근거도 소개했다. 스코틀랜드 서부 대학교 임상 운동 및 건강 과학 연구소 그레이엄 G. 소비 등의 2016년 논문 ‘동적 및 정적 스트레칭이 골프 드라이빙 성능에 미치는 영향’에 의하면 라운드를 앞두고 동적 스트레칭을 한 골퍼는 정적 스트레칭을 한 골퍼에 비해 평균 캐리 거리가 4.7야드 더 나가는 등 퍼포먼스가 좋았다.

다만 이 논문에서는 정적 스트레칭을 한 동작을 30초 이상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골프장에서 스트레칭할 때 한 동작을 30초 이상 유지하지는 않는다. 대골연 김기성 회장은 “스트레칭을 잠시라도 멈추면 정적 스트레칭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헌상 원장은 “스트레칭의 순서도 중요하다. 작은 근육에서 시작해서 큰 근육으로 하고 리듬과 템포는 본인의 평소 스윙 리듬과 템포에 맞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한골프 의학연구회는 골프스윙의 원리와 이에 작용하는 근육을 분석하고 이를 경기전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동적, 능동적인 스트레칭하는 방법을 제작하여 유튜브에 소개했다. 리셋재활의학과 이고은 원장과 KLPGA 투어 조아연 등이 모델을 맡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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