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못말리면 총선 말린다…출마설 비상 걸린 민주당 의원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최근 서울대에서 교수직 파면 결정을 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당에 애정이 있다면 접는 게 좋다. 총선 패배를 자초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출마는)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야당 심판으로 바꾸기 때문에 총선 패배를 자초할 것이다. 중도층이 확 돌아설 것"이라며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는 접으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무소속이나 신당으로 나간다 해도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씀했고, 워낙에 상징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며 "출마 자체로 민주당의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대선을 왜 졌나. 대선 주자가 없어서 그렇게 헤매던 국민의힘에 대선 주자를 만들어 준 것 아닌가"라며 "내로남불, 언행 불일치(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내에도 보면 그동안에 '조국 만세' 하다가 최근 들어서 이재명 대표를 옹호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며 "조국 좀 나오지 말라고 해달라. 못 나오게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정성호 의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본인의 향후 거취에 관련해서는 스스로 결단할 문제"라면서도 "조 전 장관을 사실은 민주당과 분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있고 또 전 정권에서 일했던 분이니 신중하게 할 것"이라며 "단지 개인의 명예회복만을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지난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개인적으로는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해 불행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에 지금 필요한 부분은 당이 미래를 향해 바꿔나가는 과정이 필요한 데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아직 조 전 장관 출마설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최 전 수석은 15일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 인터뷰에서 "저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 예단하는 것 자체가 또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조 전 장관이 출마하겠다 해도 출마할 수 있을 것인지 문제가 있고, 또 조 전 장관이 지금 상황에서 출마를 생각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걸 가지고 예단하거나 갑론을박하는 건 아무 실익이 없다. 특히 민주당 입장에서 그렇다"고 언급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