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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3홀이 290야드, 284야드...US오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A CC 7번 홀(284야드). 사진 USGA.

LA CC 7번 홀(284야드). 사진 USGA.

제 123회 US 오픈이 15일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LA 컨트리클럽(LA CC)에서 개막한다. 이 골프장은 파 3홀이 5개다. 숫자도 많지만, 전장도 다양하다. 선수들은 올해 US오픈 파 3홀에서 75야드부터 290야드까지 티샷을 쳐야 한다.

첫 파 3홀인 4번 홀은 228야드다. 내리막이라 전장보다 짧게 플레이된다. 티잉구역도 여러 곳이라 주로 미들 아이언으로 공략할 수 있다. 그러나 장해물이 많다. 그린 앞쪽에는 건천(乾川) 협곡인 바랑카가 있으며 양쪽에 벙커가 있다.

7번 홀은 284야드다. 바로 전 홀인 6번 홀(파4, 330야드)과 차이가 46야드에 불과하다. 아마추어들은 7번 홀을 파 4홀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가장 어려운 대회인 US오픈에서는 어림도 없다.

그러나 내리막인 데다 앞쪽 티잉 구역도 이용할 것으로 보여 실제 전장은 264야드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린 앞에 45도로 바랑카가 흐르고 오른쪽에 벙커가 있다.

9번 홀은 171야드다. 클럽하우스를 향해 샷을 하는 오르막 홀이다. 티잉 구역과 그린 사이에 깊은 협곡이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영향이 거의 없다. 뒷바람이 불면 짧은 아이언으로 공략할 수 있다. 그린이 길고 좁다. 핀 위치에 따라 3-4클럽 차이가 날 수도 있다.

LA CC 11번 홀(290야드). 사진 USGA.

LA CC 11번 홀(290야드). 사진 USGA.

LA 다운타운을 보고 티샷하는 11번 홀은 290야드다. 스코어카드에 적인 거리로 치면 2007년과 2016년 대회가 열린 오크몬트 골프장 8번 홀(288야드)을 능가하는 US오픈 사상 가장 긴 파 3홀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크몬트 8번 홀이 더 길다. 2007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00야드, 2016년 대회 4라운드에서 299야드로 플레이됐다. LA CC 11번 홀은 그린이 티잉 구역보다 약 13m 아래에 있어 야디지북에 나온 것보다는 짧게 플레이된다.

그래도 충분히, 너무나 길다. 일반 골퍼는 드라이버로도 미치지 못하는 거리다. 크고 깊은 벙커가 그린을 대각선으로 가로막는다. 그린에 못 미치는 티샷은 오른쪽 벙커로 굴러 내려간다.

임성재는 긴 파 3인 7번 홀과 11번 홀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티샷을 3번 우드로 쳐야 할 것 같다. 맞바람이 강하게 불면 드라이버를 잡을 수도 있다. 초등학생 이후 파3에서 3번 우드와 드라이버를 잡는 건 처음이다. 두 홀을 어떻게 넘기는지에 따라 이번 대회 성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폭스는 “11번 홀에서 한 번은 3번 우드로 컸을 쳐보고 또 한 번은 7번 우드로 드로샷을 쳤으나 모두 짧았다”고 골프다이제스트에 말했다. 찰리 호프만은 “좋은 파 3홀은 버디를 시도할 수 있는 홀인데 여기는 아무도 핀을 직접 공격하지 못하고 모두 그린 앞에 떨어뜨려 칩샷이나 2퍼트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LA CC 15번 홀(124야드). 사진 USGA.

LA CC 15번 홀(124야드). 사진 USGA.

15번 홀은 124야드다. 핀 위치에 따라 길게는 145야드, 짧으면 75야드 정도에 불과하다. 앞에 꽂히면 로브웨지를 쓰는 홀이 된다. 이 홀에서 홀인원이 몇 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짧다고 쉽지만은 않다. 어금니처럼 생긴 그린인데 어금니의 뿌리는 날카롭기 때문에 이곳에 핀이 꽂히면 떨어뜨릴 곳이 매우 좁다. 그린에 맞아도 튕겨 나갈 수 있고 벙커에 빠지면 에그프라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보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캐머런 스미스는 “나는 일반적으로 짧은 파 3홀을 좋아하지만 가장 까다로운 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를 리노베이션한 길 한세는 “이 코스의 파 3홀은 특정한 타입의 선수를 편애하지 않는다. 웨지의 정교함과 3번 우드의 정교함을 모두 테스트한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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