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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두권 선전에…‘동빈이 형’ 사직구장 또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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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유통업계 라이벌 경쟁이 그라운드에서 더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은 13일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다. [연합뉴스]

유통업계 라이벌 경쟁이 그라운드에서 더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은 13일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다. [연합뉴스]

롯데와 신세계는 국내 유통업계의 쌍두마차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도 자연스럽게 라이벌이 됐다. 특히 SSG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이 야구장을 자주 찾는 모습을 보이자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에 못잖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3일 롯데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신 회장은 롯데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때마다 박수를 보내면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신 회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만든 300개의 도시락을 챙겼다. 1·2군 선수단, 임직원은 물론 미화·경비 직원들에게도 도시락을 나눠줬다.

도시락에는 ‘기세’란 깃발이 꽂혀 있었다. 기세는 올 시즌 롯데의 돌풍을 상징하는 단어다. 투수 김상수는 소셜미디어에 도시락 사진을 올리며 “구단주님 잘 먹었습니다. 몸보신”이라는 글을 남겼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부터 구단주를 맡았지만, 야구장을 자주 찾는 편이 아니었다. 그해 9월 11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방문한 적이 없다. 그러나 2021년 4월 잠실 원정 경기를 관람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엔 7년 만에 사직구장을 찾았다. 최근엔 야구단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이대호 은퇴 경기에선 그라운드에 내려가 이대호의 등 번호 10번이 새겨진 커플 반지를 선물했다.

앞서 2월 SSG의 미국 전지훈련지를 방문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연합뉴스]

앞서 2월 SSG의 미국 전지훈련지를 방문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연합뉴스]

신 회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건 SSG 랜더스 창단과 맞물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팬들에게는 자신을 ‘용진이 형’으로 불러도 좋다며 야구단에 정성을 기울였다.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청라에 스타필드와 함께 돔구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가 경쟁심리를 느낄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 겨울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FA(자유계약선수) 유강남·노진혁·한현희를 데려왔다. ‘용진이 형’과 ‘동빈이 형’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KBO리그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열린 롯데와 SSG의 3연전은 두 차례나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사흘 동안 6만 명 이상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이번 주말 인천에서 열리는 3연전(16~18일)을 앞두고도 이미 4만장 이상 표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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