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원순 서울시 '아이서울유'…오세훈 "복귀 첫날 바꾸고 싶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해 정준호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해 정준호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서울시 브랜드 'I·SEOUL·U'(아이서울유)에 대해 "시장 복귀 첫날부터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4일 서울시의회 제319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유진 시의원의 서울시 브랜드 관련 질의에 "(아이서울유는) 서울시민의 동의율이 34% 정도에 불과한 낙제점이었다"고 비판하며 이처럼 말했다.

박 의원은 아이·서울·유를 '서울, 마이 소울'로 변경한 것을 언급하며 "슬로건을 교체하려면 서울시 변화가 선행돼야 하고 지금은 쓸데없이 많은 돈이 들어가고 브랜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거의 상식적 수준의 판단이다. 누가 바꾸자고 했나"라고 오 시장에게 추궁했다.

지난 2월 17일 오후 서울광장 '아이서울유'(I·SEOUL·U) 조형물 모습.   서울시는 전날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따라 기존 브랜드 아이서울유 조형물을 18일부터 한 달간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2월 17일 오후 서울광장 '아이서울유'(I·SEOUL·U) 조형물 모습. 서울시는 전날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따라 기존 브랜드 아이서울유 조형물을 18일부터 한 달간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에 오 시장은 "제가 했다"고 맞섰다.

오 시장은 "사실 보궐선거로 서울시에 다시 들어온 첫날 (슬로건을) 바꾸고 싶었다"며 "하지만 당시는 의회 사정이 동의받을 의석 분포가 아니었고 더군다나 조례로 만들어놔서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다렸다"고 답했다.

아울러 "아이·서울·유는 탄생할 때 서울시민 동의율이 34% 정도로 낙제점이었다"며 "그것을 몇 년 동안 홍보하고 익숙하게 만들었지만 해외 반응을 언급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인지도나 호감도가 매우 열악하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 호감도를 증진하는 데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해 시장이 되고 나서 최우선 순위로 바꾸고 싶었던 것"이라며 "당시는 문제를 제기하려는 듯한 기세만 보여도 시의회에서 벌 떼처럼 들고일어나 반대해 못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아이·서울·유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설문조사에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꾸준히 상승했다가 지난해 급락했다"며 "브랜드 슬로건을 바꿔야만 한다는 근거로 삼고자 했던 일종의 노력이 아니었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오 시장은 "마치 저희가 명분을 만들기 위해 리서치를 조작에 가까운 뭔가를 한 것처럼 말씀하신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2021년까지 매년 아이·서울·유 홍보 수단으로 리서치를 활용했는데 리서치를 빙자한 홍보였다"고 응수했다.

새 브랜드 슬로건 후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기존 아이·서울·유를 함께 후보에 넣었어야 했다는 박 의원의 주장에도 오 시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서울·유를 지난 몇 년을 썼는데 어떻게 공평한 경쟁이 되겠나"라고 반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