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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여행 중 갑작스럽게 출산…1.3㎏ 미숙아 韓이송 작전 성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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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송 비행기 안에서 미숙아 여아를 돌보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 사진 순천향대 부천병원

국내 이송 비행기 안에서 미숙아 여아를 돌보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 사진 순천향대 부천병원

미국 괌에서 체중 1.3㎏으로 보통 신생아보다 3개월 일찍 태어난 미숙아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한국으로 왔다.

13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산모 A씨는 임신 7개월째인 지난 4월 괌으로 여행을 갔다가 갑작스럽게 진통을 느껴 현지 병원에서 딸 B양을 출산했다.

당시 임신 28주로 B양의 몸무게는 1.3㎏에 불과했다. 보통 임신부들이 38~40주에 출산하며 37주 전에 태어난 아이는 미숙아 또는 '이른둥이'로 부른다.

저체중으로 태어난 탓에 B양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했지만 괌에는 신생아 전문의가 한 명도 없었다.

당황한 B양의 부모는 과거 괌에서 국내로 미숙아를 이송한 경험이 있는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연락처를 수소문한 뒤 급히 연락했다.

대한응급의학회 이송연구회 소속이기도 한 김 교수는 박가영 소아청소년과 교수, 곽인정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와 함께 40일 넘게 A양 부모와 소통하며 이송 계획을 세웠다.

이후 김 교수팀은 여객기 안에서 미숙아 체온을 유지하고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한 뒤 괌에 직접 갔고, 지난 10일 B양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송했다.

A씨는 "해외 여행지에서 갑자기 출산해 너무 당황스럽고 불안했다"며 "아이를 건강하게 국내로 데려올 수 있었던 데 대해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말) 괌에 태풍이 몰아치는 바람에 두 번 정도 이송 계획이 어긋났다"며 "생후 6주 만에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 전 해외로 태교 여행을 계획한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지에서 입원하거나 치료받는 경우에 대비해 출국 전 해외 여행자 보험에 꼭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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