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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싱크탱크 "北 핵탄두 30기 보유, 50∼70기 조립 가능"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가 30기로 1년 전보다 5기 늘어났으며, 조립 가능한 핵탄두 수가 50∼70기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하는 모습이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해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하는 모습이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년도 연감(SIPRI Yearbook)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기준으로 핵탄두를 30기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5기 늘어난 수치이자, 지난 4월 미국과학자연맹(FAS)이 밝힌 추산치(30기 이상)와 일치한다.

SIPRI는 "북한의 핵무기 관련 정보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북한은 50∼70기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핵분열 물질을 생산했을 수 있지만, 실제 조립한 핵탄두는 30기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감에서 SIPRI는 전 세계 핵보유국이 가진 핵탄두는 지난 1월 기준 1만2512기로 집계했다. 전년(1만2710기)보다 소폭 줄었다.

하지만 제작된 오래돼 해체 예정인 핵탄두를 제외한 '사용 가능성이 있는' 핵탄두의 양은 9576기로 86기 증가했다.

사용 가능성 있는 핵탄두의 증가분은 대부분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추정치는 작년 1월 350기였는데 1년 사이 410기로 60기(17%) 늘어났다.

SIPRI는 중국이 핵무기 현대화와 확장에 나서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보이며, 약 10년 뒤에는 미국·러시아에 맞먹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9년 10월 1일 신중국 건립 7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중국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DF)-41. 최대 사거리 1만5000km로 미국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둬웨이 캡쳐

지난 2019년 10월 1일 신중국 건립 7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중국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DF)-41. 최대 사거리 1만5000km로 미국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둬웨이 캡쳐

SIPRI의 부선임연구원인 한스 크리스텐센은 "중국은 유의미한 핵무기 확장을 시작했다"며 "이런 추세와 국가안보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핵전력만 보유하겠다는 중국의 선언적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SIPRI가 핵보유국으로 분류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국이다.

SIRPI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며 핵 군축 논의가 답보 상태에 놓인 가운데 핵보유국 간의 의사소통 채널이 거의 작동하고 있지 않아 사고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 중 하나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을 지정시키고 군비경쟁 속도를 늦추기 위한 세계 정부의 협력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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