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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캡틴 이승원, U-20월드컵 브론즈볼 수상 영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U-20월드컵 브론즈볼(MVP 3위)을 수상한 이승원이 시상식 직후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U-20월드컵 브론즈볼(MVP 3위)을 수상한 이승원이 시상식 직후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7개의 공격 포인트(3골4도움)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한국 U-20축구대표팀의 주장 이승원(강원)이 대회 최우수선수 3위에 해당하는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이승원은 12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대회 3·4위전과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서 아디다스 브론즈볼 수상자로 호명돼 시상대에 올랐다. 브론즈볼은 대회 MVP에 해당하는 골든볼, 2위 실버볼에 이어 이번 대회를 통틀어 세 번째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 축구 역사를 통틀어 각급 남자대표팀 중 FIFA 주관 국제대회에서 개인상을 받은 선수는 이승원이 세 번째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홍명보(현 울산현대 감독)가 브론즈볼을 받은 게 최초다. 이어 지난 2019년 폴란드 U-20월드컵 당시 한국의 준우승 신화를 이끈 이강인(마요르카)이 골든볼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으로부터 브론즈볼 트로피를 건네 받는 이승원. 뉴스1

시상식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으로부터 브론즈볼 트로피를 건네 받는 이승원. 뉴스1

여자축구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지난 2010년 U-17월드컵 우승 주역인 여민지(경주한수원)가 골든볼과 골든슈(득점왕)를 석권한 사례가 있다. 같은 해 U-20월드컵에선 지소연(수원FC)이 실버볼과 실버슈(득점 2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승원은 김은중호의 캡틴 역할을 수행하며 총 3골 4도움을 기록해 한국 선수 중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7개의 공격 포인트는 4년 전 이강인이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 당시 기록한 6개(2골 4도움)를 뛰어넘어 FIFA 주관 대회 한국 남자 선수 최다 포인트 신기록이다.

이승원은 지난해 말 강원FC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프로 무대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무명 선수다. 올 시즌 강원B팀(2군) 소속으로 K4리그에서 세 경기를 치른 게 전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일약 해당 연령대 선수들 중 가장 성장 가능성 높은 기대주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나 코너킥 찬스에서 전담 키커로 4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페널티킥으로 2골을 추가하는 등 데드볼 상황에서의 스페셜리스트로 주가를 높였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2-1승) 1골 1도움을 시작으로 이스라엘과의 3·4위전에 이르기까지 조별리그 감비아전(0-0)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스라엘과 3-4위전에서 전반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이승원(가운데). 뉴스1

이스라엘과 3-4위전에서 전반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이승원(가운데). 뉴스1

시상식 후 이승원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면서 “혼자만이 아닌, 동료들과 모두 함께 이룬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대표해 상을 받은 만큼 동료들에게도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3·4위전을 치르기 전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그동안 쌓인 게 있다면 그라운드에서 다 풀고 나오자’는 다짐을 했다. 후회 없이 경기했고 동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경기를 마친 뒤엔 동료들과 ‘고개 들고 당당하게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세계 무대에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몸으로 느낄 기회가 됐다”고 언급한 이승원은 “이번에 느낀 보완할 부분, 제가 살릴 장점들을 잘 다듬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성인 무대에서 한국 축구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골든볼은 득점왕(7골)에 오르며 이탈리아를 준우승으로 이끈 공격자원 체사레 카사데이가 받았다. 실버볼은 우루과이 우승 주역 알란 마투로에게 돌아갔다.

이스라엘과의 대회 3-4위전에서 전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는 이승원. 뉴스1

이스라엘과의 대회 3-4위전에서 전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는 이승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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