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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100대 1 '줍줍' 열풍…규제 풀자 수도권 분양시장 훈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14주 연속 개선된 가운데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이파크 갤러리에서 시민들이 견본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DMC 가재울 아이파크'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52가구 모집에 평균 89.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59㎡A 타입의 116.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뉴스1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14주 연속 개선된 가운데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이파크 갤러리에서 시민들이 견본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DMC 가재울 아이파크'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52가구 모집에 평균 89.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59㎡A 타입의 116.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뉴스1

‘줍줍’이라고도 불리는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무순위 청약은 정식청약 당시 부적격당첨자 등의 계약취소물량에 대해 청약순위 등과 상관없이 따로 청약을 받는 것이다.

1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전국 무순위 청약 아파트 1922가구에 19만282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00.3대 1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전국에서 7623가구 모집에 11만7932명이 신청하면서 경쟁률 15.5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배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경쟁률(45.9대 1)과 비교해도 2배 넘게 올랐다. 권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은 올 들어 159가구 무순위 청약 모집에 3만8000여명이 신청해 24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은 1763가구 모집에 15만4000여 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7.5대 1을 기록했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공사 현장. 뉴스1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공사 현장. 뉴스1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부터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거주 지역과 보유 주택 수에 상관없이 국내 거주 성인이라면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게 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분양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무순위 청약은 2~3년전 분양 당시 분양가로 공급됐다”며 “시세차익을 기대한 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그동안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았던 경기 평택과 과천, 세종 등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1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는 1가구 모집에 1만200명이 몰렸다. 지난달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경기 평택시 평택지제역자이 무순위 4가구엔 5만7434명이 신청해 1만435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과천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도 1가구 모집에 3926명이, 과천 르센토 데시앙은 1가구 모집에 4746명이 신청했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수십 대 1을 넘나들면서 분양시장에 훈풍이 도는 분위기다. 최근 수도권 주요 지역은 분양 물량이 나오면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부동산 시장 한파 속 저평가됐던 단지들도 속속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고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DMC 가재울 아이파크 1순위 청약 결과 특별 공급을 제외한 52가구 모집에 총 4672건이 접수돼 평균 89.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 파주 운정자이시그니처도 일반분양 650가구 모집에 4만1802건이 접수돼 평균 64.31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달 초 분양한 경기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1순위 청약 422가구 모집에 4422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평균 10.48대 1을 기록하면서 완판됐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인덕원자이 SK뷰는 최근 미분양 물량을 털어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 인상 여파로 얼어붙어 있던 청약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전매제한 완화 등 정부의 주택시장 경착륙 막기 카드가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 등 부동산 정책이 진전을 보이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수도권 분양 물량을 중심으로 시장이 더 달아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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