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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중앙대 52연승 콤비 “낭만농구로 우승 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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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오세근(오른쪽)이 8일 이적 기자회견에 앞서 김선형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근(오른쪽)이 8일 이적 기자회견에 앞서 김선형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낭만 농구가 뭔지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오)세근이 형만 우승 반지를 꼈지만, 다음 시즌엔 꼭 함께 반지를 끼고 싶습니다.” (김선형)

“대학 시절 함께 달리고 함께 수비하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는 게 임무이자 목표입니다.” (오세근)

중앙대 시절 52연승을 합작한 이후 프로농구 서울SK에서 다시 뭉친 오세근(36)과 김선형(35)은 나란히 ‘함께’라는 단어를 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2~23시즌 정규리그 MVP 김선형과 챔프전 MVP 오세근은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다시 뭉친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우승을 이끈 오세근이 시즌 종료 직후 챔프전 상대였던 SK로 이적하면서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간판급 스타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재회했다.

김선형은 “(오세근 입단으로) 경기를 풀어갈 축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니 포인트가드인 나에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새 시즌을 앞두고 무릎 재활 훈련에 집중하면서 몸을 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SK에서 뛰다 전주KCC로 이적한 후배 최준용(29)이 두 선수의 재회를 두고 ‘노인즈’라 도발한 것에 대해서도 두 선수는 유쾌하게 맞받아쳤다. 김선형은 “드라마 ‘더 글로리’의 팬이다. 거기 나온 명대사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가 떠오른다”면서 “노인즈에 시즌 MVP와 챔프전 MVP가 모두 있다는 걸 잊지 말라”며 웃었다.

중앙대 시절 연승 행진을 프로 무대에서 재현하는 게 두 선수의 꿈이다. 오세근은 “SK행을 결정하는 과정에 선형이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김선형은 “대학 시절엔 20점 차 이상으로 이기지 못하면 감독님께 혼이 났다. 세근이 형과 그때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오세근은 KGC의 팬들에게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진심 어린 인사를 했다. 그는 또 앞으로 함께 할 SK 팬들에게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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