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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청주공항 잇는다" 철도 불모지 청주의 광역철도 구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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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확정 촉구대회’를 열었다. 사진 충북도

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확정 촉구대회’를 열었다. 사진 충북도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촉구 

대전과 세종, 충북 청주를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충북도와 도의회,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청주 도심 통과 노선 채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철도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노선안을 정해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 기재부 예타 조사는 정부가 대규모 재정 투입 사업 전 적정성을 따지는 절차다. 국토부가 의견이 분분한 광역철도 노선을 어떻게든 결론 낸 뒤, 오는 9일까지 예타 신청을 낼 거란 게 충북도 설명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전~세종~충북을 잇는다. 2021년 7월 국토부가 고시한 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되면서 가시화됐다. 정부가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한 충청권 광역철도는 2조1022억원을 들여 대전 반석역~세종 도심~조치원~청주 오송역~청주공항까지 49.4㎞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안. 중앙포토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안. 중앙포토

충북 “충북선 활용하면 똑같이 불편” 

오송~청주공항 구간 노선은 충북에서 논란이다. 국토부는 이 노선을 기존에 깔린 충북선을 이용하는 것으로 구상했지만, 충북은 청주 도심을 지하철로 연결하는 노선을 제시했다. 청주시 외곽을 도는 충북선 대신 가경동·사창네거리·상당공원 등 도심을 지나는 철로를 새로 깔아 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하자는 취지다.

충북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전체 노선은 56.1㎞로 늘어난다. 건설 비용도 4조2810억원으로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역철도 건설에는 국비 70%, 자치단체가 30%를 부담한다. 국토부는 오송~청주공항 간 노선을 확정하지 않은 채 1년 6개월여 동안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조태희 충북도 철도계획팀장은 “청주역은 도심에서 10여 ㎞ 떨어져 있어 이용객이 많지 않다"며 "충청권 전체 주민이 골고루 이용하려면 도심 통과 노선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북문로 옛 청주역 자리에 2019년 청주역 전시관을 개관했다. 충북선 청주역은 1968년 북문로에서 우암동으로 이전한 뒤 1980년 정봉동 현 청주역 자리로 이전했다. 중앙포토

청주시는 북문로 옛 청주역 자리에 2019년 청주역 전시관을 개관했다. 충북선 청주역은 1968년 북문로에서 우암동으로 이전한 뒤 1980년 정봉동 현 청주역 자리로 이전했다. 중앙포토

두 차례 이전 청주역, 접근성 떨어져 

청주는 철도 불모지로 통한다. 청주시 북문로에 있던 청주역(충북선)이 1968년 우암동으로 이전한 뒤 1980년 정봉동 현 청주역 자리로 옮겨지면서 도심을 벗어났다. 2010년 개통한 경부·호남선 KTX 오송역은 자동차로 30분 정도 가야 이용할 수 있다.

유철웅 충북민간사회단체 총연합회장은 “청주역이 도심에서 빠져나가면서 청주 시민은 43년 동안 철도를 잊어버리고 살았다”며 “광역철도가 시내를 통과하면 구도심이 살아나고, 시내 중심부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이나 서울을 왕래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청주 도심통과 광역철도는 청주공항 중부권 거점 공항 육성, 300만명 충청인이 상생하는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발전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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