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튜브·AI 앞세운 구글 진격…‘국민 메신저’ ‘국민 포털’ 흔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유튜브와 AI(인공지능) 기술을 앞세운 구글의 진격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국민 포털’ 네이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5일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의 카톡 MAU(월간 실사용자 수)는 4145만8675명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2위인 구글의 유튜브(4095만1188명)와 격차는 50만7487명에 불과했다. MAU는 한 달에 최소 1차례 서비스를 쓴 사람 수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5월 기준 두 플랫폼의 MAU 격차는 2020년 298만7225명, 2021년 227만2538명, 2022년 153만494명에 이어 올해 50만여명으로 줄어 역대 최소에 이르렀다. 이런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하반기 중 유튜브가 카톡의 MAU를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는 월간 총사용 시간과 활성 기기 지표에서 이미 오래전 카톡을 앞지른 상태다. 지난 5월 기준 총사용 시간은 유튜브(15억2223만4643시간)가 카톡(5억3654만5507시간)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활성 기기 대수는 유튜브(4189만269대), 지메일(4186만5183대), 구글(4170만1132대), 크롬(4169만7819대), 구글 지도(4151만32대)에 이어 카톡(4036만6370대)과 네이버(3947만2560대) 순이었다.

유튜브 성장세는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영상과 이미지 등 시각 정보가 풍부한 플랫폼을 선호하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내 정보 탐색 시 이용한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꼽은 10대는 85.4%, 인스타그램은 56.5%로 조사됐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판교 데이터센터(IDC) 화재로 장기간 먹통 사태를 빚은 것도 고객 이탈 원인으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검색엔진 시장도 그간 국내에서 절대 강자였던 네이버의 점유율이 구글의 거센 세력 확장에 지난 2월부터 60% 밑으로 내려앉으며 4개월째 하락세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웹 MAU 1위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1월 64.5%에서 2월 59.6%, 3월 57.3%, 4월 55.9%, 5월 55.7%로 떨어졌다. 반면 2위 구글의 점유율은 2월 30.0%로 올라선 데 이어 3월 32.3%, 4월 34.0%, 5월 34.8%로 상승세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거대 AI(인공지능) 기술 개발로 기존 검색엔진 시장의 규칙이 바뀔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