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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동포청장 "손톱 밑 가시 빼고, 재외동포 정체성 강화"

중앙일보

입력

"문턱이 낮은 재외동포청이 돼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은 전 세계 750만 명의 재외동포를 지원하기 위해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재외동포의 손톱 밑 가시를 빼고 차세대 동포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인천 연수구 부영송도타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에게 현판을 전달하는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인천 연수구 부영송도타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에게 현판을 전달하는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청장은 이날 초대 재외동포청장으로서 "문턱 낮은 재외동포청"을 강조하며 "LA 총영사 시절 제게 면담을 신청하는 분들을 다 만났고, 만난 결과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외교관 시절 재외동포영사대사 등을 지내며 재외동포 관련 업무에 전문성이 두터운 이 청장은 LA가 마지막 임지였다.

이 청장은 이어 "LA 총영사 재임 당시에도 손톱 밑 가시를 빼드리는 총영사관을 주창했는데, 재외동포청 역시 동포들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불합리한 일이 있으면 전부 다시 검토하고, 새로운 일을 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개청 기념행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오른쪽)과 함께 대형 북을 세번 치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개청 기념행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오른쪽)과 함께 대형 북을 세번 치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 청장은 또 "재외동포들이 3세, 4세 이렇게 내려가면서 (스스로)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차세대 동포들의 조국에 대한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글 교육도 잘해야겠지만, 조국인 한국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나라인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포부로는 "소통하는 재외동포청"을 꼽았다. LA 총영사 시절 동포 신문을 스크랩해 이른바 '총영사관 일보'를 만들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재외동포, 국내전문가, 언론에서 하는 말을 잘 듣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 부영송도타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이 청장은 외교부 조약국장, 국제법률국장, 재외동포영사대사, 주네덜란드 대사, 주LA 총영사 등을 역임했고, 퇴임 뒤 2018년 5월부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약 5년 동안 활동했다.

이 청장은 2007년 7월 샘물교회 피랍 사건 당시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파견돼 탈레반과의 협상 과정에도 관여했다. 그는 지난 1월 중앙일보 인터뷰(영화 '교섭' 진짜 뒷이야기…아랍 군벌도 움직이는 피랍 협상가)에서 "피랍 사건에서 납치 세력이 가장 원하는 건 '정부'를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납치 세력과 직접 협상 불가 원칙을 우회해선 안 되며, 반드시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청 산하 재외동포 서비스지원센터가 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A동에 문을 열었다.  서비스지원센터에서는 동포 대상 국적·사증·병역·세무·보훈·연금 등 각종 행정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뉴스1.

재외동포청 산하 재외동포 서비스지원센터가 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A동에 문을 열었다. 서비스지원센터에서는 동포 대상 국적·사증·병역·세무·보훈·연금 등 각종 행정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뉴스1.

이날 151명의 규모로 출범한 재외동포청의 본부는 인천 송도에 위치하며, 재외동포의 민원 업무를 처리하는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는 서울에 설치됐다. 외교부는 이날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는 오늘 문을 연 통합민원실과 연중 24시간 동포콜센터와 함께 비대면 영사 민원24 서비스 시스템을 운영한다"며 "이를 통해 750만 재외동포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민원서비스를 제공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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