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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야만의 시대 도래했다"… 경찰 '노조 진압' 영상 공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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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야만의 시대, 폭력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여권을 맹공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에 이어, 전날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노조원 강제 연행 이슈를 꺼내 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도가 들어있다는 의심까지 생기게 하는 야만적 폭력 현장을 보고, 우리 사회가 오래전 과거로 되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농성자가 머리에 피를 흘리게 할 만큼, 의식을 혼미하게 할 만큼의 폭력을 가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노동자의 폭력적 저항을 유발하려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최루탄이 언급되고, 다시 물대포가 등장하지 않을까 우려가 든다”라고도 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정부·여당의 대(對) 노조 강경 대응 기조에 맞서, 공권력의 폭력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경찰이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플라스틱 경찰봉으로 제압해 연행하는 영상을 직접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강제 연행으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일이 아니라, 지금 2023년의 비참한 노동탄압 현주소”라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살겠다고 농성하는데 곤봉으로 머리를 치고, 집회 해산에 최루탄을 쏘겠다고 한다. 약자를 때리라고 힘을 주는 게 아니라 살리라고 힘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원내지도부도 “인권과 민주주의 퇴행”(서동용 의원) “경찰 물리력을 동원해 민심을 억압하는 전두환 방식의 무단통치 길로 들어선다”(황운하 의원)와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사고 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 대책 방안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방류가 아니라 투기, 원전 오염수가 아닌 핵 오염수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시찰단의 이름으로 해양투기를 합리화시켜주고 들러리를 서고 있다”며 “일본의 환경 파괴 행위, 생명 위협 행위에 대해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게 대한민국 정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에 당의 모든 기구를 총동원하고 있다. 민주연구원은 이날 “오염수에는 스트론튬-90, 탄소-14 등 위험한 방사성 핵종 물질이 다수 포함”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방사성 핵종 농도를 저감해도 삼중수소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 여전”과 같은 답변이 포함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이슈 7문 7답’을 발간했다. 원내에선 국회 차원의 청문회와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당 지도부는 오는 3일 부산을 찾아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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