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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긁적’ 국내에 100만 명…아토피 신약 개발에 ‘K제약’ 도전장

중앙일보

입력

JW중외제약은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신약 후보 물질인 ‘JW1601’을 개발 중이다. 기존과 달리 먹을 수 있는 약(경구 제형)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증상인 염증뿐 아니라 가려움증도 억제한다. 기술력도 인정 받았다. 피부질환 전문 글로벌 제약사인 덴마크 레오 파마에 총 4억200만 달러에 기술 수출돼 현재 글로벌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LG화학 역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 물질인 ‘LC510255’를 중국과 한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LC510255’는 과민성 면역 기능 조정 단백질의 발현을 촉진하는 신약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아토피) 정복을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아토피 환자는 100만 명에 이른다. 2018년까지 90만 명 초반대였으나 소아·청소년을 넘어 성인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에 1억 명 이상의 아토피 환자가 있을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관련 치료제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는 미국과 일본 등 G7 국가의 아토피 치료제 시장 규모는 내년 73억 달러 규모(약 9조6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 시장만 봐도 한 해 5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아토피약 듀피젠트, 1000억원 이상 팔려 

아토피 치료는 유발 인자를 제거하고, 피부 장벽의 기능을 회복하는 게 핵심이다. 1차 치료제로 스테로이드를 많이 사용하지만, 부작용이 문제였다. 항히스타민제 역시 가려움 증상 개선 등에 효과가 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엔 면역학 연구에 기반을 둔 JAK 억제제(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 반응 조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린버크(애브비), 올루미언트(릴리)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생물학적 제제인 듀피젠트(사노피 아벤티스) 등이 성인 중증 아토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듀피젠트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1000억원어치 이상이 처방됐다. 듀피젠트의 경우 지난달부터 기존 18세 이상 성인에서 소아(만 6~11세) 및 청소년(만 12~17세)까지 급여 범위가 확대됐다.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진료비 부담을 줄이도록 한 조치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뒤집어 생각하면 듀피젠트가 국내에서 그만큼 치료 효과를 보여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체 내에서의 작용 방식은 다르지만, 린버크(애브비)와 올루미언트(릴리) 등도 복용 편의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 삼아 국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이들은 여드름과 대상포진 등 부작용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팔. [사진 이미지투데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팔. [사진 이미지투데이]

패스트 팔로워 국내 업체도 연구개발 한창 

국산 업체들은 기존 글로벌 신약의 틈새를 효과적으로 공략 중이다. HK이노엔은 지난 3월 아토피 치료제인 ‘IN-A002’의 국내 임상 1상에 착수했다. 피부에 간편하게 바르는 것만으로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 반응을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치료제로 아토피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업계에선 ‘퓨어스템-에이디주’에 대한 임상 3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장기 추적연구의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투약 후 약 3년까지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아토피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만큼 국내 제약 업계의 도전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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