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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누리호, 하늘 향해 일어섰다…발사 카운트다운 남은과제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누리호가 3차 발사를 하루 앞두고 우주 비상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3일 오후 9시14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의 발사대 설치작업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 20분 조립동에서 발사대 이송을 시작했고, 오전 8시 54분쯤 1.8㎞ 떨어진 발사대까지 이송을 마쳤다.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이 이용됐다. 

이날 오전 누리호는 기립 준비 과정을 거쳐 하늘을 향해 일어섰다. 오후엔 전원과 연료·산화제 공급을 위한 ‘탯줄’ 역할을 하는 엄빌리칼타워에 연결됐다. 또 기밀 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이어졌다.

3차 발사를 앞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3일 전남 고흥 발사체 조립동에서 출발해 발사대에 도착해 있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3차 발사를 앞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3일 전남 고흥 발사체 조립동에서 출발해 발사대에 도착해 있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당초 이날 오후 8시 예정됐던 발사관리위원회는 우천으로 인해 다소 늦춰진끝에 개최됐지만, 누리호 발사 준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튿날인 24일 오후 1시 30분 한 차례 더 발사관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때 누리호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기술 준비 상황, 기상 상태, 다른 우주물체와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발사 시간을 정하게 된다. 현재 발사 예정 시간은 오후 6시 24분인데, 오차 범위가 ±30분으로 설정돼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누리호는 길이가 47.2m로 아파트 15층 높이에 달한다. 지름은 최대 3.5m, 기체 무게는 17.5t이다. 로켓 3개가 하나로 조립된 3단형 로켓이다. 1·2단은 누리호가 더 멀고 높이 오를 수 있도록 도움닫기 역할을 하고, 3단은 목표 궤도까지 날아가 품어왔던 위성을 토해내는 역할을 한다.

이번 발사는 누리호에게 ‘실용급 위성 발사체’로의 첫 데뷔전이다. 시험비행 성격이던 앞선 1~2차 발사와 달리, 실용급 위성 8기(주탑재위성 1기, 큐브위성 7기)를 우주 궤도에 투입하는 ‘특급 미션’도 갖고 있다. 2021년 1차 발사 땐 1·2·3단 단 분리와 700㎞ 고도 도달에 성공했지만, 3단 엔진 연소가 짧아 위성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지난해 2차 발사에선 위성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며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누리호의 총 비행시간은 18분 58초다. 발사체 자체의 성공 여부는 발사 직후 확인이 가능하지만, 이번엔 ‘위성의 목표 궤도 투입’이라는 특급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궤도 투입 성공 및 임무수행 여부 확인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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