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모이는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옷을 입은 한 여성이 자신에게 가짜 피를 뿌려 퇴장당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의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의 주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발 앞에서 지난 21일 밤 한 여성이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중간쯤 올라 빨간색 액체를 자신의 몸에 뿌렸다.
이 여성은 파란색과 노란색 원단이 사선으로 엮여 마치 우크라이나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드레스에 높은 구두를 신고 계단을 올라가다 멈춰 섰다.
이후 카메라 플래시가 끊임없이 터지는 취재 구역을 힐끔힐끔 쳐다보던 이 여성은 빨간색 액체가 담긴 주머니를 꺼내 머리에 뿌렸다.
레드카펫에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던 보안 요원은 온몸에 가짜 피를 바른 이 여성을 즉각 제지한 뒤 레드카펫 밖으로 내쫓았다.
해당 여성의 신원이나 이러한 퍼포먼스를 행한 이유 등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알리려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지난해 2월 24일 발발한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이날은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프랑스 감독 쥐스트 필리포의 비경쟁 부문 초청작 '아시드'(Acide)를 상영하는 날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