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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를 항공유로…GS칼텍스, ‘화이트바이오’ 육해공 밸류체인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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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발맞춰 정유 업계가 ‘친환경 바이오 연료’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바이오 항공유 도입을 위한 실증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2일 GS칼텍스는 연내 해외 바이오 항공유 공급사로부터 제품을 수입해 국내외 항공사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올해 바이오 항공유를 공급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힌 것은 GS칼텍스가 처음이다. 바이오 항공유는 동물성 유지와 폐식용유 등으로 만든 항공유로, 기존 석유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다.

이 회사는 향후 바이오 연료를 직접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기존 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투입해 수소 첨가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공정과 수소 첨가 반응으로 바이오디젤, 바이오 항공유, 바이오 나프타를 생산하는 공정(HVO) 설비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이 같은 생산 설비를 갖추기 전에 시장에 선제 진입하기 위해 바이오 항공유를 수입해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 연료와 관련한 국제 환경 규제 강도는 점점 세지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2050 넷 제로’ 목표 수립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달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유럽 27개국 전역 공항에서 바이오 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연료에 혼합하는 비율을 2025년 2%에서 2050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정부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확대 방안’을 수립해 정유사·항공사 등과 국제 품질 기준에 만족하는 바이오 항공유를 국적 항공기 등의 국제 운항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 사업에 참여해 향후 항공사에 바이오 항공유를 공급할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바이오 항공유를 비롯해 바이오디젤, 바이오 선박유, 바이오 케미컬 등 육·해·공에서 화이트바이오 사업 밸류 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잠재량이 큰 아시아 중심으로 밸류 체인을 확장하고, 제품 생산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자회사인 GS바이오의 바이오디젤 플랜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HMM의 선박에 바이오 선박유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원을 찾아내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 에너지 업계도 국제 환경 규제와 글로벌 바이오 연료 시장 확대 흐름에 따라 선제적으로 투자·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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