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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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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제 숲은 더 다가와 있다. 초록과 연두의 조합으로 엄청난 무게감을 품고 있다. 하얀 모란은 활짝 벌어져 노란 꽃술을 보이더니 져서 떨어지려 한다. (…) 지지난해 씨앗이 맺은 새끼 중 실한 것을 서편 담 밑에 옮겨 심어주었는데 제법 크더니 올해는 꽃을 맺는 게 아닌가?

 고 박완서(1931~2011) 작가의 맏딸 호원숙은 에세이집 『아치울의 리듬』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기록했다. 아치울은 경기 구리시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박완서는 이곳에서 타계 직전까지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