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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요 안 느는데, 전기료까지 올라…우울한 철강업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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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전기요금까지 오르면서 철강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여기에다 건설 경기 침체, 가전제품 판매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업계가 4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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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2분기부터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주요 철강 회사들이 내놓은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1~3월 전력 사용료로 1861억원을 썼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같은 기간 각각 7031억원, 828억원을 냈다.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6532억원) 대비해 7.4%, 동국제강(619억원)은 33.8%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 부담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12.5%에 이어, 올해 1분기 25% 올랐다. 한국전력은 지난 15일부터 2분기 적용 대상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h)당 8원(5.3%) 인상했다. 최근 1년 새 약 48%가 오른 셈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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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친환경 정책 기조 아래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주요 업체가 전기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전기로가 아닌 고로 중심 사업 기반인 데다, 자체 전기 생산 비중이 높아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기요금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 초만 해도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 기대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중국 수요가 예상만큼 나오지 않자 지난 3월 정점을 찍었던 철강 제품 가격이 최근 다시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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