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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신화통신 "한국전쟁, 미국이 발동한 전쟁" 재차 주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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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오는 27일 열리는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행사'의 추모비행을 위한 사전 연습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2020년 10월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오는 27일 열리는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행사'의 추모비행을 위한 사전 연습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중국이 한국전쟁(6·25전쟁)은 미국이 도발 또는 발동한 전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18일 '미국의 협박 외교와 그 위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2차대전 후 미국이 도발 또는 발동한 대형 전쟁"의 첫 번째 예시로 한국전쟁을 꼽았다. 신화통신은 2월 발표한 '미국의 패권·패도·괴롭힘과 그 위해'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미국의 전쟁사를 거론하면서 동일한 서술을 한 바 있다.

당시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전쟁 발발 등 관련 사안은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로, 이러한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 없다"며 "정부는 중국 측에 이와 같은 기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신화통신은 3개월 만에 같은 주장을 또다시 이어간 것이다. 다만 신화통신은 미국이 한국전쟁을 도발 또는 발동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과거 유엔 안보리결의(82호, 83호, 84호) 등에서 북한의 무력 공격을 평화에 대한 파괴로 보고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지 및 북한군의 38선 이북으로의 철수를 촉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전쟁에 대해 북한의 남침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한반도에서 남북 간에 발생한 내전으로 규정해왔다. 또 반격에 나선 미군이 38도선을 넘어 북진한 것은 '침략'이자 중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자국이 참전한 1950년 10월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까지를 '항미원조 전쟁'으로 공식 표현해오기도 했다.

최근 주북 중국대사도 '조국해방전쟁'을 거론하며 북한의 역사인식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전날(17일)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를 만난 왕야쥔주북 중국대사는 "올해는 중국의 항미원조 승리와 북한의 조국해방전쟁 승리 70주년"이라고 밝혔다고 주북 중국대사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채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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