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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북 코인" 안부수 말 거론한 김웅…"코인게이트 커질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불법 대북 송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의 자사가 발행한 암호화폐(가상자산 또는 코인)와 관련해 '이재명 대북 코인'이라고 회자했던 것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다시 거론하며 "민주당의 코인게이트는 생각보다 거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10월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10월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1년 11월 11일 이재명은 전 국민에게 가상화폐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며 가상화폐에 대해 극히 적대적이던 민주당 입장이 갑자기 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입장 변화에는 이더리움 발행자인 '버질 그리피스'라는 인물을 주목해야 한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버질 그린피스는 2019년 4월 평양에서 개최된 가상화폐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2019년 11월 북한에 가상화폐 서비스를 제공하여 대북 제재를 회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혐의로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되어 63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재판 과정에서 미국 뉴욕남부검찰청이 공개한 버질 그리피스와 한국의 에리카 강 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에 따르면 ‘서울시장(박원순)이 한국 블록체인 산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7월 23일 크립토서울이 주최하는 VIP 서밋 코리아 행사에 서울시장과 성남시장(이재명)이 참석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버질 그리피스의 평양 연설 직후인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2회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며 "이 행사는 이재명의 대북사업을 총괄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주도하고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쌍방울이 후원했다"고 했다.

이어 "대회 이후 아태협은 APP427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했다"며 "아태협은 이 가상화폐를 북한의 대안 화폐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APP427은 아태협의 영문 명칭(Asia Pacific Peace)의 앞글자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4월 27일을 기념해 지은 이더리움 기반의 코인이다. 이는 당초 대북 사업 지원과 북한 화폐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아태협 안수부 회장이 이 코인을 ‘이재명 코인’이라고 부르고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북한에 가서 코인을 쓸 수 있다’고 홍보했다는 목격담이 등장했다"며 "이 코인은 이재명의 대북사업을 주도한 아태협이 사실상 북한으로 가기 위한 우회 송금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서 이 APP427의 발행 경위, 유통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코인게이트는 생각보다 거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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