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대회에 나선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와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의 희비가 갈렸다.
조코비치는 1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세계 13위 캐머런 노리(28·영국)를 2-0(6-3 6-4)으로 제압했다. 경기 내내 한 수 위 경기력으로 노리를 압도한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1시간 30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그는 이 대회에서만 6회 우승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중 노리의 스매싱 샷에 다리를 맞아 잠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세계 7위 홀게르 루네(20·덴마크)와 맞붙는다. 둘은 상대 전적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일찌감치 탈락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16강에서는 21세의 신예 로렌초 무세티(21위·이탈리아)에 졌고, 같은 달 21일 스르프스카 오픈 8강에선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두산 라요비치(70위·세르비아)에게도 패배해 충격을 줬다.
알카라스는 3회전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그는 같은 날 세계 135위 파비안 마로잔(24·헝가리)에게 0-2(3-6 6-7〈4-7〉)로 패했다. 알카라스가 100위권 밖의 선수에게 패한 것은 1년 6개월 만이다. 2021년 11월 당시 103위였던 위고 가스통(프랑스)에게 0-2(4-6 5-7)로 졌다. 알카라스는 올해 3패째를 당했다. 올해 전적 30승3패다.
알카라스는 조기 탈락하고도 세계 정상에 오른다.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조코비치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결승에서 붙고 싶다"며 알카라스의 실력을 인정했다. 마로잔은 16강에서 보르나 초리치(16위·크로아티아)를 상대한다. 알카라스와 조코비치는 오는 28일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