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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너지등급 같은데 에어컨 전기요금 왜 다를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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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같은 브랜드의 같은 등급 에어컨도 월 소비 전력량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일반 가정과 자영업자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서는 에어컨 등급뿐 아니라 월 에너지 비용과 절전 기능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는 의미다.

16일 중앙일보가 한국에너지공단이 고지한 에어컨 에너지효율 등급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등급을 부여받은 제품은 총 17개사, 858개였다. 이 가운데 1등급은 209개였다. 전체 제품 중 4분의 1(24.4%)가량이다. 캐리어에어컨이 98개로 가장 많으며, 이어 LG전자 40개, 삼성전자 33개, 파세코 8개, 위니아 6개 순이다. 귀뚜라미와 한일전자, 신성전자, TCL은 각각 1개였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같은 브랜드별로 1등급 제품의 월 에너지 비용을 비교했더니 월 최대 4000원 차이가 났다. 월 에너지 비용은 제품의 월 소비 전력량에 1㎾당 221원을 곱해서 계산한다. 월 사용량은 연중 941시간 사용을 기준으로 한다. 하루에 7.8시간을 가동하는 것으로 기준으로 삼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18평형(정격 냉방 능력 7200W·냉방 능력에 따른 면적 기준을 의미) 제품 8개 중 2022년형 무풍에어컨 클래식(AF18B9937RZN)의 월 에너지 비용이 4만5000원으로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비스포크 무풍갤러리 슬림핏 등 다른 제품보다 2000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7200W 제품 중 LG 휘센 오브제컬렉션타워Ⅱ(히트) 에너지 비용이 월 4만4000원으로 타제품보다 3000원 더 높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에 따라 같은 등급 안에서도 냉방력의 차이, 성능, 기능 등에 따라서 소비 전력량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월 에너지 비용이 높은 제품이더라도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외출 절전 기능 등 사용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서 최종 전기요금은 더 적게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종류가 가장 많은 캐리어의 제품별 에너지 비용의 차이가 가장 컸다. 6500W 용량의 올 뉴 에어로 18단 에어컨(ASCA161PAWWSD)의 한 달 에너지 비용은 3만6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2022년형 캐리어 올 뉴 에어로 18단 에어컨(최고급형)은 4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위니아 6개 제품의 에너지 비용은 모두 같았다. 소형 제품(2600W 이하) 위주의 파세코는 같은 등급 간 제품별 에너지 비용의 차이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소형보다 대형으로 갈수록 에너지 비용의 차이가 많은 영향이다. 중국 하이얼 제품은 모두 4~5등급이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용량 등 조건이 같다면 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할수록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같은 등급 안에서도 전력 소비량(에너지 비용)이 좀 더 적은 제품을 사용하는 게 전기료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 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2배 넓어진 와이드무풍 냉방 기능은 일반 운전보다 최대 61% 소비 전력을 줄인 게 특징이다.

LG전자도 올해 신제품에 한쪽 바람 운전 기능 등을 추가해 전력을 최대 76% 절감하는 효과를 더했으며,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콤프레서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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