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미국인 한끼 식사로 대박났다" 농심 어닝서프라이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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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 농심은 올 1분기 미국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냈다. 뉴스1

올해 초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 농심은 올 1분기 미국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냈다. 뉴스1

 농심이 미국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을 거뒀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을 포함한 ‘라면 빅3’ 업체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라면 3사, 1분기 실적 살펴보니

농심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해 85.8% 증가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은 8604억원으로 같은 기간 16.9% 늘었다.

이 같은 농심의 성장세는 지난 1분기에만 1647억원의 매출을 올린 미국 법인이 이끌었다. 지난해 동기와 견줘 40.1% 급등했다.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이 기간에 604.7%가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중 미국 법인의 증가분(154억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농심 관계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을 통해 제품 공급량 확대가 주효한 덕분”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인에게 신라면 등 라면이 한 끼 식사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오뚜기도 라면과 간편식 등의 매출이 오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 8568억원, 영업이익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각각 15.4%, 10.7%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주요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고, 가격 인상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울 한 마트에서 장을 보러 온 시민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 마트에서 장을 보러 온 시민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삼양식품은 1분기 매출이 24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해 2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밀가루·설탕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비 증가로 매출 원가가 상승했고,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면서 판관비 등이 늘었다”고 말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이어가며 해외 매출은 18.9% 늘어난 157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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