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재석·이정재·이준호·화사가 싸운다…판 커진 '비빔면 전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비빔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농심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비빔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농심

 더운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비빔면 시장이 일찌감치 뜨거워지고 있다. 라면 업체들이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빅모델을 내세운 광고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다. 비빔면은 업계의 여름철 매출을 판가름하는 주요 제품군으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다른 라면 제품군과 달리 매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장 역전” vs “회장이 직접 참여”

11일 농심은 지난 2월 처음 선보인 ‘배홍동쫄쫄면’이 초반 인기 몰이를 하면서 지난 10일까지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배홍동비빔면에 쫄면 제품까지 더해지면서 배홍동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해 75%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초반 승기를 이어가며 비빔면 시장 역전을 이뤄내겠다”며 “푸드트럭으로 축제와 리조트를 순회하는 전국 투어를 돌고 프로야구와 연계한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심 배홍동비빔면과 배홍동쫄쫄면. 사진 농심

농심 배홍동비빔면과 배홍동쫄쫄면. 사진 농심

삼양식품도 이달 초 신제품 ‘4과비빔면’을 출시했다. 태양초 고추장에 사과·매실·배·파인애플 4가지 과일로 차별화한 액상 수프를 내세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대표적인 여름 시즌 제품 ‘열무비빔면’도 생산을 시작해 4과비빔면과 함께 올해 여름 계절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내놓은 신제품 '4과비빔면'. 사진 삼양식품

삼양식품이 내놓은 신제품 '4과비빔면'. 사진 삼양식품

후발주자인 하림은 전국 비빔면 맛집 레시피를 연구해 만든 ‘더미식 비빔면’을 내놓으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10가지 과일과 채소를 조합한 비법 양념장이 특징이다. 제품 담당자들이 전국 식당을 순회하며 비빔장의 맵기(스코빌 지수)와 염도·당도, 면의 탄력과 점성을 연구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직접 시식과 테스트에 참여해 제품 개발을 조언했다는 후문이다.

하림이 내놓은 신제품 '더미식 비빔면'. 사진 하림

하림이 내놓은 신제품 '더미식 비빔면'. 사진 하림

1800억 시장 놓고 광고전도 후끈 

광고전 열기도 뜨겁다. 농심은 배홍동면의 광고 모델로 3년 연속으로 유명 MC 유재석을 내세우고 있다. 하림은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선정했다. ‘팔도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팔도는 배우 이준호를, 누적 판매량 1억 봉 이상을 기록한 ‘진비빔면’의 오뚜기는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내세웠다. 오뚜기는 앞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진짜쫄면’ 봉지면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이달 1일부터 10.5% 내리기도 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모델로 배우 이준호를 발탁했다. 사진 팔도

팔도는 '팔도비빔면' 모델로 배우 이준호를 발탁했다. 사진 팔도

이처럼 비빔면 경쟁이 치열한 건 국내 전체 라면 시장 규모가 최근 10년간 2조원 대에 갇혀 있는 가운데서도 비빔면 시장은 유독 성장세여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0억원대에서 최근 1500억원대로 커졌다. 시장이 6~7년 새 두 배로 성장한 것이다. 업계는 올해 비빔면 시장 규모가 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3~4월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절정에 달한다”며 “기업 입장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진비빔면' 모델로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발탁했다. 사진 오뚜기

오뚜기는 '진비빔면' 모델로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발탁했다. 사진 오뚜기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