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만 무력사용안 통과될 듯/오늘 유엔안보리/중국 태도가 열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유엔본부·바그다드 AP·로이터·AFP=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라크가 오는 1월15일까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지 않을 경우 대이라크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간다.
지난 50년 한국전쟁 이후 유엔사상 두 번째로 군사력 사용여부를 결정하는 이번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태도가 주목되고 있으나 유엔주재 외교관들은 결의안 통과가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안보리 출석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첸치천(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중국의 동의를 얻기 위한 막바지 절충을 벌인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28일 부시 미 대통령과의 협상을 제의하면서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결코 굴복치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라마단 이라크 제1부총리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부시 미 대통령은 전쟁이라는 비극을 피하고 중동지역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이라크와 대화를 하는 방향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마단 부총리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우리는 1년이나 2년간 계속될지도 모를 전투에 대처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또한 경제봉쇄나 전쟁위협에도 대처할 태세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후세인 대통령도 관영 INA통신을 통한 성명에서 유엔이 2중 기준을 갖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중동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쿠웨이트 점령과 팔레스타인 문제의 연계해결 요구를 되풀이했다.
그러나 말린 피츠워터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측의 이같은 대화요구를 일축하고 안보리 결의안통과 전망에 대한 확신을 피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