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르릉' 스포츠카 뺨쳤다…메기 없애고 일자눈썹 된 쏘나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쏘나타 디엣지1.6 터보 모델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쏘나타 디엣지1.6 터보 모델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는 1985년 첫 출시 뒤 1000만 대 가까이 팔린 국내 최장수 모델이다. 한때 ‘국민 세단’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와 최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로의 단계적 수요 이동, 잇따른 전기차 출시로 인해 지난해 단종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쏘나타가 2019년 8세대 모델 출시 이후 4년 만에 부분 변경돼 ‘쏘나타 디 엣지’로 최근 돌아왔다. 지난 11일 경기도 하남에서 쏘나타 디 엣지를 처음 마주했다.

쏘나타 디 엣지는 이전 모델보다 전장(길이)은 10㎜ 늘고, 전고(높이)는 30㎜ 낮아졌다. 덕분에 첫인상은 '매끄럽다'였다.
전면부의 ‘끊임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와 후면부의 ‘H 라이트’도 이전 8세대 모델과 차별화하는 요소다. 물고기 메기 머리 모양이란 별명을 얻었던 이전 모델 전면부 디자인보다 세련돼 보였다. 실내로 들어가 운전석에 앉으니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한 눈에 들어왔다.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이 하나로 쭉 이어졌다.

‘일자 눈썹’ 단 전면부 디자인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눈에 띄었다. 날씨뿐 아니라 당일 치러진 농구‧축구‧골프의 국내·외 경기 결과를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이전 모델에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었던 변속 레버도 스티어링 휠(운전대) 뒤 오른쪽 아래로 들어가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된 전기차 느낌이 들었다. 

쏘나타 디엣지1.6 터보 모델의 차량 내부. 사진 현대차그룹

쏘나타 디엣지1.6 터보 모델의 차량 내부. 사진 현대차그룹

변속 레버가 사라진 자리에는 넓은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가 들어왔다. 크기가 커서 일부 자동차 모델 무선 충전기에 들어가지 않는 삼성전자 갤럭시 S22 울트라도 쏙 들어갔다. 2열 시트는 앞으로 접을 수 있었다. 세단 임에도 골프백 3개는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뒷좌석에 앉으니 무릎 앞에 주먹 3개 정도 크기의 공간이 남았다.

널찍한 무선 충전 패드에는 S22 울트라도 쏙 

먼저 1.6 터보 모델로 타고 경기도 하남에서 55㎞가량을 달려 가평의 한 카페로 향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기능을 기본화해 운전이 더욱 쉬워진 느낌이었다. 오른쪽 깜빡이를 켜니 차가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했다.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밟을 때마다 ‘삑삑’ 알람이 울리며 주의를 줬다. 운전대를 잠시만 놔도 경고 화면에 알람이 들어왔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미국 전기차 테슬라처럼 앞차와 옆 차를 인식해 그림으로 나타내 줘 안정감이 더해졌다.

쏘나타 디엣지 2.5 터보 N라인 모델. 사진 현대차그룹

쏘나타 디엣지 2.5 터보 N라인 모델. 사진 현대차그룹

카페에서는 가솔린 2.5 터보 N라인 모델을 타고 하남으로 돌아왔다. 고성능 N라인인 모델은 최고 출력 290마력(ps), 최대토크 43.0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스포츠 주행 모드로 설정하고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우르릉’ 소리를 냈다. 급가속 때에는 뒷바퀴가 ‘치리리’하며 살짝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도 들어 주행 재미를 더했다.

청평호수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도는데도 몸은 크게 쏠리지 않았고, 방지턱을 넘을 때도 울렁거림이 덜했다. 브레이크 반응감도 좋아서 살짝만 밟아도 속도가 금세 줄었다. 2.5 터보의 공차 중량은 1610㎏으로 2000㎏이 넘는 전기차보다는 급제동 시 울렁거림이 훨씬 적었다.

시작 가격은 2787만원부터   

쏘나타 디 엣지 1.6 터보 가격은 2855만원부터, 2.5 터보 N라인은 3893만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낮은 트림인 가솔린 2.0 엔진 프리미엄은 2787만원부터다. 안정된 주행 보조 기능으로 주말 장거리 여행을 하는 4인 가족뿐 아니라 날렵한 디자인으로 20대 직장인에게도 알맞은 세단으로 보였다.

지난 11일 경기 가평의 한 카페에 주차된 쏘나타 디엣지 2열 시트가 앞으로 젖혀져 긴 짐을 실을 수 있다. 김민상 기자

지난 11일 경기 가평의 한 카페에 주차된 쏘나타 디엣지 2열 시트가 앞으로 젖혀져 긴 짐을 실을 수 있다. 김민상 기자

지난 11일 경기 가평 일대에서 시승한 쏘나타 내부. 스포츠 경기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상 기자

지난 11일 경기 가평 일대에서 시승한 쏘나타 내부. 스포츠 경기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상 기자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