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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곳이 철도 운행·관리…열차 안전 꼴찌는 코레일, 1등은 어디?

중앙일보

입력

 [숫자로 보는 철도회사]    

광주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사진 광주도시철도공사]

광주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사진 광주도시철도공사]

 ‘22개'.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도 철도안전관리 수준 평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철도를 운행하거나 관리하는 회사와 기관은 모두 22개입니다. 정식용어로는 열차 운행을 담당하는 회사 및 기관은 '철도운영자', 철도 건설과 시설 관리를 맡은 곳은 '철도시설관리자'로 부릅니다.

 이 중에서 고속열차와 일반열차·국철 등을 운행하는 코레일과 수서발 고속열차를 담당하는 SR(수서고속철도), 그리고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철도 등은 익숙할 겁니다.

 또 도시별로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 대구교통공사, 대전교통공사,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9호선만 별도로 운영하는 서울시메트로9호선도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전동차.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9호선 전동차. 연합뉴스

 경전철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수도권에는 우이신설경전철, 의정부경량전철, 용인경량전철이 있습니다. 또 부산 지역엔 김해경전철이 다니는데요. 최근 극심한 혼잡으로 인해 승객 실신 사태까지 빚어진 김포골드라인도 포함됩니다.

 물론 지난해 5월에 개통한 서울의 신림선(남서울경전철)도 있지만, 운행 기간이 채 1년이 안 됐기 때문에 국토부의 이번 평가에선 빠져 있습니다. 내년에 이를 합하면 공식적으로 23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에 내년 4월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가운데 수서~동탄 구간이 우선 개통하게 되면 해당 민자사업자인 에스지레일까지 포함해서 24개가 될 겁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신안산선(넥스트레인), 대곡소사선(서부광역철도) 등도 차례로 이름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신림선 경전철. 뉴스1

무인으로 운영되는 신림선 경전철. 뉴스1

 얼핏 명칭만 들어서는 해당 철도노선을 알기 어려운 곳도 있는데요. 경기철도는 신분당선의 정자~광교 연장구간을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참고로 신분당선(주)는 정자~강남 구간을 맡는 회사입니다.

 또 가야철도는 경전선 함안역~진주역 구간을 담당하는 회사이며, BTO(투자형 민자사업)가 아닌 BTL(임대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졌습니다. BTO는 민자사업자가 해당 노선을 건설해 소유권을 정부에 넘기는 대신 일정 기간 직접 운영을 해서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BTL은 민자사업자가 해당 노선을 건설한 즉시 소유권을 정부에 넘기는 건 BTO와 같지만 직접 운영하는 대신 운영권도 정부에 빌려주고 특정 기간 동안 일정액의 리스료를 받아서 투자비를 회수하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부족해 민자사업자를 구하기 어려운 노선에서 적용됩니다.

 이레일 역시 BTL 방식으로 서해선의 소사~원시 구간을, 전라선 철도는 전라선 익산역~신리역 구간을 건설했는데요. 이들은 직접 운영은 하지 않고 철도 관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철도시설관리자'로 분류됩니다. 국내의 철도 건설을 총괄하는 공기업인 국가철도공단 역시 철도시설관리자입니다.

 그런데 국토부의 평가대상엔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인천공항공사입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을 관리하는 인천공항공사가 철도안전관리 평가에 포함된 건 다름 아닌 자기부상열차(교통센터~용유역) 때문으로 인천공항공사가 관리합니다.

지난해 11월 영등포역에서 발생한 무궁화호열차 탈선사고 현장.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영등포역에서 발생한 무궁화호열차 탈선사고 현장. 연합뉴스

 국토부 평가결과, 이들 22개 기관 중에서 철도안전관리가 가장 우수한 곳은 광주도시철도공사였습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바로 뒤를 이었고요. 반대로 꼴찌는 코레일로 C등급 평가를 받았는데요. 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탈선과 인명사고 때문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철도운영사와 철도시설관리기관이 늘어나게 될 텐데요. 철도는 빠르게 대량으로 수송하는 것 못지않게 안전이 중요합니다. 지속적이고 철저한 안전관리는 양보할 수 없는 지상과제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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