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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6월 초 북중 국경 전면 개방”...“구체적 움직임 없어” 신중론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21일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북중우의교에 화물열차가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21일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북중우의교에 화물열차가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중 국경 개방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지난 5일 코로나 19 비상 해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조만간 개방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단둥 현지 소식통들은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북한이 다음 달 10일 국경을 재개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측으로부터 소식을 접했다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르면 다음 달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다시 열고 화물차 교역과 인적 왕래를 전면 재개할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6월 초 중국과의 국경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중간 교역은 142㎞의 국경을 따라 있는 10여 개의 육로 검문소 중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철도만 운행되고 있다.

소식통은 “(재개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 북한은 여전히 전염병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중국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라며 식량 부족이 북한이 조만간 국경 간 운송을 재개하려는 가장 큰 동기라고 덧붙였다.

SCMP는 또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의 여행사 두 곳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다음 달 10일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여행사 직원은 “우리는 6월 10일 국경이 다시 열린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11일 중국 단둥 압록강 하류에 북한 인공기를 단 화물선 한 척이 신의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11일 중국 단둥 압록강 하류에 북한 인공기를 단 화물선 한 척이 신의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대북 무역에 종사하고 있는 단둥 소식통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달 전부터 국경 간 교역이 정상화될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주문량 변화나 북측의 동향은 아직 감지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신압록강대교에서 정비 작업하는 모습이 관측돼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이후 별다른 변화는 없어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국경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건 지난 3월 27일 왕야쥔(王亞軍)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내정 2년 여 만에 북한에 부임하면서다. 2020년 12월 임명된 왕 대사는 코로나 발생 이후 중국에서 처음 북한에 도착한 외교관이 됐다. 지난 5일 WHO는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선포를 해제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중 국경 개방 관련 동향에 대해 "북·중 국경 관련 동향을 계속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의소리(VOA)는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의 지난 1일자 사진에서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 인근의 중국 측 세관 야적장에 물체로 가득 찬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곳은 과거 신의주로 돌아가고자 대기하는 컨테이너 트럭들의 집결지였으나 지난 3년간은 텅 비어 있었다.

지난 2월에는 북·중 접경지역 중 가장 동쪽에 있는 중국 훈춘과 북한 나선 경로의 트럭 통행이 재개됐다고 일본 닛케이가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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