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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식 선언 맞아 코로나 관리 변화...15일 고위험군 추가접종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월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의료진이 접종을 권한 고령자, 항암 치료자 등 면역 저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이 오는 15일 시작된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본격 접어들면서 정부가 면역력 저하 우려가 있는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정부는 11일 코로나19의 국가적 비상사태가 끝났음을 알리는 사실상의 '종식 선언'을 할 계획이다. 전국민 대상 접종이 이뤄졌던 팬데믹(대유행) 때와 달리 앞으로는 코로나19 고위험군 중심의 핀셋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상 관리 출발점…면역저하자 추가접종

질병청이 10일 밝힌 '2023년 코로나19 상반기 고위험군 접종계획'. 자료 질병관리청

질병청이 10일 밝힌 '2023년 코로나19 상반기 고위험군 접종계획'. 자료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최근 방역 상황과 백신 효과성, 면역 유지 기간 등을 고려해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2023년 상반기 코로나19 고위험군 접종’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발표된 ‘2023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기본계획’이 바탕인데, 기본계획은 일반 국민은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을 4분기(10~11월) 한 차례 맞고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2분기(4~6월)와 4분기 연 2회 접종하는 내용이 골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일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하면서 온전한 일상회복이 임박했지만, 고위험군에 대한 일상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방역 당국 설명이다. 질병청 측은 “WHO는 앞으로 코로나19를 비상상황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할 시기로 판단했다”라며 “이는 코로나19 위협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추가 접종은 2가 백신(개량 백신) 접종자 중에서도 12세 이상 면역저하자와 의료진 판단에 따라 접종을 권고받은 65세 이상 고령층이 그 대상이다.

면역저하자는 ▶종양 또는 혈액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는 경우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 등을 뜻한다. 이들은 일반 성인보다 면역획득력이 낮고, 획득된 면역의 지속 기간이 짧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전체 면역저하자 132만 명 가운데 약 29.5%에 이르는 39만 명(9일 기준)이 이번 추가접종 대상자에 해당한다.

의료진이 진료 과정에서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65세 이상 고령층도 제한적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은 4월 4주 기준 각각 85.6%, 95.2%로 나타났다. 미국·영국 등 주요국도 고령층 일부에 대해 2023년 동절기 이전 추가적인 접종을 하고 있다.

2가 백신 접종 후 3~6개월 지나면 접종 

추가 접종은 2가 백신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이 지나고부터 가능하다. 질병청은 6개월(180일) 이후 접종을 권한다. BA.4/5 기반 2가 백신(화이자·모더나)을 우선 권고하는데, BA.1 기반 2가 백신도 접종 백신에 포함했다. 만약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금기 대상자거나 mRNA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면 노바백스·스카이코비원과 같은 유전자재조합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사전 예약과 당일 접종은 15일 시작되고 예약 접종은 29일부터 시행한다. 예약이나 접종 기관(전국 위탁의료기관·보건소 등) 확인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ncv.kdca.go.kr)에서 할 수 있다.

아직 2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2세 이상 면역저하자나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면 이번 상반기 접종과 관계없이 접종받을 수 있다. 지난 동절기 접종에서 2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면역저하자의 70%, 65세 이상의 60%로 파악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위험군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접종이 때맞춰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며 “면역저하자는 이번 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그동안 1가 백신만 활용했던 기초접종에 BA.4/5 기반 2가 백신을 오는 30일부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초접종은 2회 접종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2가 백신이 기초접종에 도입된다면 1회 접종만으로 기초접종을 마칠 수 있다. 다만 5~11세는 2가 백신 도입 전이라 도입 뒤인 다음 달 중순쯤 2가 백신을 활용한 기초접종이 시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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