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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서…이런 '누더기 열차' 19대 운행 중입니다 [사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역에 정차 중인 무궁화호 열차의 4호 객차. 안에 타고 있는 승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독자

서울역에 정차 중인 무궁화호 열차의 4호 객차. 안에 타고 있는 승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독자

 “정말 가난한 후진국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상태의 객차를 운행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최근 익명을 요구한 철도 전문가가 사진 한장을 보여주며 토로한 말입니다. 지난 3월말 서울역에 정차 중이던 무궁화호 열차의 4호 객차를 촬영한 사진이었는데요. 간단한 음료 등을 마시며 앉아있을 수 있어서 흔히 카페칸으로 불리는 객차입니다.

 그런데 승객을 태우기에는 객차 외부의 페인트가 온통 흉물스럽게 벗겨진 상태였습니다. 혹시나 편집된 사진이 아닐까 하고 확인했지만 객차 안에 타고 있는 승객들의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이 전문가는 “외국에서 온 지인이 서울역에서 이런 상태의 객차를 보고는 놀라서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며 “‘우리나라 철도 수준에서 어떻게 이런 상태로 승객을 태울 수 있느냐’며 어이없어 하더라”라고 전했습니다.

 코레일에 사실 여부를 확인했더니 해당 객차가 실제로 당시 운행에 나섰던 게 맞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다만 폐차를 앞둔 객차로 보름가량 지난 4월 15일에 폐차 처리됐다고 합니다.

 코레일 설명대로라면 무궁화호 객차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폐차를 앞둔 객차를 운행에 투입하면서 별다른 보수도 하지 않고 내보낸 셈입니다. 논란이 되자 코레일은 해당 객차와 유사한 사례에 대한 긴급 현황 파악을 했는데요.

 현재 무궁화호 차량 441량 가운데 문제의 객차처럼 페인트가 심하게 벗겨진 채 승객 운송에 투입되는 경우가 19량이라고 합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객차가 부족해서 한꺼번에 도장(페인트칠)을 하지 못하고 순차적으로 하고 있다”며 “서둘러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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