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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적 처음" 벌써 9만명 갔다…대구박물관 놀란 '이건희 컬렉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1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1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컬렉션 특별 전시가 1994년 개관한 국립대구박물관 관람객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시 한 달도 안 돼 9만명이 관람하면서다.

9일 대구박물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은 지난달 11일 개막 이후 지난 7일까지 27일만에 9만여명이 찾았다. 전년 동월 대비 3.5배 수준으로 이달 내에 누적관람객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한 전시는 97년 10월 10일부터 1998년 1월 21일까지 약 3개월간 열린 ‘고대 이집트 문명 전’이다. 당시 전시 시작 한 달 동안 5만명이 몰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건희 특별전에는 못 미친다. 대구박물관 측은 전체 기간 15만명이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직원 중 가장 오래 근무한 분도 ‘이렇게 관람객이 붐빈 적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며 “아직 전시가 끝나진 않았지만, 관람객이 증가 추세여서 내년 개관 30주년인 박물관에 역대급 관람객이 몰린 전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어린이날 연휴(5~7일) 동안 대구박물관에는 오전 9시부터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보려는 관람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서 작품 348점 중 인왕제색도(국보 216호)만 지난 7일까지 관람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인왕제색도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 거장 겸재 정선(1676~1759)이 남긴 대표작이다. 전시 중 작품 뒷면에서 빛을 쏘는데 수묵화인 만큼 상할 수 있어 작품 보호를 위해 전시를 중단했다는 게 대구박물관 측 설명이다.

연휴 동안 관람객이 붐비면서 대구박물관 측은 실시간 120명으로 제한된 입장 인원을 부득이하게 180명으로 늘려야 했다. 그런데도 대기가 길어지면서 1시간 만에 전시를 본 관람객도 있었다고 한다.

관람객들이 붐비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앞. [사진 국립대구박물관]

관람객들이 붐비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앞. [사진 국립대구박물관]

동시에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진행 중인 대구미술관도 이날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일평균 관람객 수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지난 2월 21일 개막 이후 이달 7일까지 66일 동안 누적 관람객이 9만4030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개막 한 달도 안 돼 누적 관람객 4만 명을 기록했으며 대구미술관 측은 특별전이 종료되는 오는 28일까지 12만명 관람을 예상한다.

2011년 대구미술관 개관 이래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전시는 2013년 7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된 쿠사마야요이 특별전으로 약 4개월간 33만명이 방문했다.

특히 대구미술관 전시는 그간 진행했던 다른 지역 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보다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완료된 이건희 컬렉션 전시 집계 결과 경남도립미술관이 6만1026명, 부산시립미술관 7만7203명, 광주시립미술관 4만6668명 등이다.

대구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이건희컬렉션 ‘웰컴 홈: 개화(開花)’를 감상하고 있다. 뉴스1

대구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이건희컬렉션 ‘웰컴 홈: 개화(開花)’를 감상하고 있다. 뉴스1

대구미술관에서는 오는 19일과 26일 이건희 컬렉션 연계 미술 전문 강좌도 연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전시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이 즐길 거리가 많다”며 “전시가 마무리될 때까지 편안한 관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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