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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비싸도 괜찮다?…삼성 300조 쏟자 청약 몰린 도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조감도.엠디엠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조감도.엠디엠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2억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경기 용인시 기흥구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청약이 호조세를 보인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 단지는 전날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787가구 모집에 3015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 경쟁률 3.83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E㎡타입의 경우 2가구 모집에 69명이 신청해 3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는 전 타입이 경쟁률 5대 1을 넘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전용 84㎡ 중에서는 E 타입과 F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해 전체 주택 유형 중 절반은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3160만원이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9억~12억원 수준으로, 평균 분양가는 11억6983억원, 최고 분양가는 12억3500만원이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평당 2930만원)와 비교해도 높은 분양가다. 특히 지난해 말 서울 강동구에 공급된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분양가가 12억4000만~13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서울보다 분양가가 비싼 용인” “둔촌주공의 분양가가 이제는 저렴해 보인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당초 이런 고분양가 논란에 청약 경쟁률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입해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한 점이 청약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용인역과 수인분당선 구성역이 가까운 것도 이 단지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용인역사가 완공되면 단지에서 GTX역까지는 걸어서 15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높다는 의견도 있지만 발코니 확장 등 대부분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계약자의 실질적인 부담은 낮다”고 말했다.

이런 높은 분양가에도 기대 이상의 청약성적을 기록한 단지들이 잇따른다. 4일 387가구에 대한 특별공급 접수를 한 경기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에도 102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평균 분양가가 평당 2700만원 수준으로 전용 84㎡ 분양가는 9억~10억원대였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주거는 지역 경제를 기반으로 형성되는데, 용인의 경우 반도체 클러스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청약 수요가 몰려든 것”이라면서도 “아직 청약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입지가 좋고 추후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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