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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위에서 잤다"…中호텔방 악취 알고보니 침대 밑에 시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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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티베트의 '구장 슈화 인' 호텔. 사진 SCMP

사건이 발생한 티베트의 '구장 슈화 인' 호텔. 사진 SCMP

중국 한 호텔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해당 객실 투숙객이 악취로 인해 경찰에 신고하고 침대 밑에서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온라인에 관련 후기가 올라오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출신의 여행자 장모(37) 씨는 지난 21일 티베트 성도 라사에 있는 호텔 ‘구장 슈화 인’에 묵었다.

장씨는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강한 악취를 느꼈지만, 자신의 발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장씨는 저녁 식사 후 방으로 돌아왔을 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썩는 냄새가 진동하자 결국 공안에 신고했다. 호텔에 방을 바꿔 달라고도 요구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침대 밑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수사 결과 이 객실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졌고, 살인자는 피해자를 죽인 뒤 그를 침대 밑에 숨긴 채 도망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살인자의 신원 정보를 확보하고 긴급 수배에 나서 범인을 잡았다. 이후 공안은 장씨의 신고 덕분에 살인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장씨에게 연락을 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장씨는 이 통화로 자신이 시체 위에서 잠을 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호텔 측에 손해배상과 사과 성명 발표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침대에 누우면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장씨 사연은 그가 한 호텔 예약 사이트에 객실 내에서 시체가 발견됐다는 후기를 남기면서 온라인에서 먼저 유명해졌다.

호텔 측은 사실관계 확인을 묻는 지역 매체에 “허위 정보”라며 그의 주장을 부인했다. 또 호텔이 문을 닫은 것은 살인 사건 때문이 아니라 객실 리노베이션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 기차에서 한 남성이 공안에 체포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 공유됐고, 이 영상 속 남성이 해당 사건의 용의자라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호텔 거짓말은 들통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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