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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갈아치운다 했지? 홀란 35골 ‘EPL 최다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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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이 EPL 새 역사를 썼다. 올 시즌 35호골로 역대 최다골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4일(한국시간) 웨스트햄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칩샷 추가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홀란. [AP=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이 EPL 새 역사를 썼다. 올 시즌 35호골로 역대 최다골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4일(한국시간) 웨스트햄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칩샷 추가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홀란. [AP=연합뉴스]

“바이킹의 득점 능력을 찬양하라.”

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의 활약을 이렇게 표현했다. 노르웨이 출신 홀란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거칠고 용맹한 바이킹에 빗댄 것이다. 홀란은 이날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EPL 3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5분 2-0 리드를 안기는 칩샷 추가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3-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아스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리그 35호 골을 터뜨린 홀란은 EPL이 출범한 1992~93시즌 이후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93~94시즌 앤디 콜(당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1994~95시즌 앨런 시어러(당시 블랙번)가 각각 기록한 34골이었다.

홀란의 기록은 의미가 남다르다. 콜과 시어러가 34골을 넣었을 때 EPL은 팀당 42경기를 치렀다. 1995~96시즌부터 20팀·38경기 체제로 바뀌었다. 콜은 40경기, 시어러는 42경기에서 34골을 넣었다. 반면 홀란은 31경기에서 35골을 넣었다. 경기당 1.13골의 압도적인 득점 페이스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모든 신체 부위를 동원해 골을 넣은 홀란의 능력도 놀랍다. 말 그대로 온몸이 무기다. 왼발로 가장 많은 23골을 터뜨렸고, 오른발과 머리로도 6골씩 뽑아냈다. 페널티킥 골은 7골, 해트트릭도 4차례나 됐다.

홀란은 또 올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45경기에서 51골을 기록했다. 영국 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1928년 딕시 딘의 63골이다. 홀란은 정규리그 5경기와 FA컵 1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최대 3경기 등 많게는 9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 경기 후 맨시티 선수들은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양옆으로 도열해 손뼉을 치는 세리머니)’로 홀란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홀란은 “특별한 밤이다. 자랑스럽다”면서 “귀가해 비디오 게임을 즐기다 먹고 잠들 것이다. 이게 내 스타일”이라며 기뻐했다. 시어러는 “(영원할 것 같던) 내 기록을 불과 28년 만에 깼다. 홀란은 최고”라는 축하 글을 남겼다.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개리 리네커도 “35골은 미친 짓”이라며 놀라워했다. 영국 BBC 해설자 비키 스팍스는 “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잡이”라고 평가했다.

2000년생 홀란은 16세 때인 2016년 노르웨이 팀 브뤼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키 1m95㎝, 체중 88㎏의 거구에도 폭발적인 스피드, 섬세한 드리블 그리고 정확한 슈팅을 겸비한 홀란은 노르웨이 몰데(2017~19년)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19~20년)를 거치며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2020년엔 도르트문트로 이적해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이곳에서 그는 두 시즌 동안 88경기에 출전해 85골을 몰아치며 독일 무대를 평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을 앞둔 맨시티는 올 시즌 ‘트레블(3관왕)’에 도전한다. 홀란은 “트레블을 할 수 있다면 35골 기록과 바꾸고 싶다. 우승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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