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1만명 발 묶였다…비바람에 제주 무더기 결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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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항 또 결항...하늘·바닷길 막혀

비바람에 발묶인 제주 공항 이용객들. 최충일 기자

비바람에 발묶인 제주 공항 이용객들. 최충일 기자

 제주에 초속 27m의 소형 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치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오후 들어서는 제주와 내륙을 잇는 항공편도 연이어 결항했다.

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237편(출발 118, 도착 108)이 결항했거나 사전 취소했다. 국제선 출·도착 6편도 결항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모두 491편(출발 249, 도착 242)이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 천둥번개특보가 발효 중이다. 또 제주도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제주 본섬과 가파도, 마라도를 오가는 2개 항로 5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수학여행단 등 1만명 이상 발 묶여 

비바람에 발묶인 제주 공항 이용객들. 최충일 기자

비바람에 발묶인 제주 공항 이용객들. 최충일 기자

제주공항에는 이날 수학여행단 등 1만명 이상의 하늘길 이용객 발이 묶였다. 일부 수학여행단은 먼저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간 이들과 미처 못 돌아간 이들이 나뉘기도 했다. 제주에 남은 수학여행단은 교사들의 인솔 아래 묵었던 숙소로 돌아가는 등 늘어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에서 발이 묶인 김모(33·서울시)씨는 “오후 2시 반쯤 비행기 탑승 직전에 결항 메시지가 떴다”며 “전액 환불을 해준다고 하지만, 오후와 내일 일정이 틀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날 낀 연휴…산지 400㎜ 이상 폭우

비바람에 발묶인 제주 공항 이용객들. 최충일 기자

비바람에 발묶인 제주 공항 이용객들. 최충일 기자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6일까지 제주에는 50~150㎜, 산지 등 많은 곳은 4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4일 오후 3시 기준 일일 강수량은 삼각봉 248.5㎜, 윗세오름 186㎜, 성판악 188.5㎜, 애월 127㎜, 외도 104.5㎜, 제주 69㎜ 등이다.

제주 곳곳 초속 20m 넘는 바람 이어져

제주 비바람 피해. 사진 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 비바람 피해. 사진 제주소방안전본부

삼각봉 초속 27.8m, 사제비 초속 24.2m, 새별오름 초속 23.2m, 대흘 초속 22.2m, 산천단 초속 22.2m, 유수암 초속 20.9m, 제주공항 초속 20.4m가 관측됐다. 현재 제주도산지와 제주도서부, 제주도남부, 제주도남부중산간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졌으며 추자도와 제주도북부, 제주도동부, 제주도북부중산간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효됐다. 또 제주도전역에 강풍주의보, 제주도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차량고립 등 제주 곳곳 비바람 생채기

제주 비바람 피해. 사진 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 비바람 피해. 사진 제주소방안전본부

비바람 피해도 잇따랐다. 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까지 비와 강풍 등의 피해로 15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57분께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한 공사 현장에 200t의 빗물이 유입돼 소방당국이 배수지원에 나섰다. 낮 12시57분께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의 한도로에 고인 빗물에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2시53분께 제주시 화북1동 공사현장에서는 강풍에 펜스가 쓰러졌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오후 들어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꼭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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