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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줄여 체험공간 늘리니…매출 되레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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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3일 이마트 연수점의 정육 판매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3일 이마트 연수점의 정육 판매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광역시 동춘동에 있는 이마트 연수점에는 신선한 수산물을 고객이 원하는 요리 용도로 손질해주는 ‘오더 메이드’ 코너가 있다. 3일 오후엔 인천 연안부두에서 잡아 온 꽃게와 당일 새벽 갓 들어온 자연산 광어 등 12가지 어종이 매대 위에서 싱싱함을 뽐내고 있었다. 이곳에선 주말마다 ‘참치 해체 쇼’도 열린다.

이마트 연수점은 6개월의 리뉴얼을 거쳐 지난 3월 말 문을 열었다. ‘미래형 대형마트’라는 별명에 걸맞게 볼거리·먹거리를 대폭 강화한 모습이었다.

고객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이마트는 연수점을 재개장하며 ‘몰 타입’이란 점을 강조했다. ‘놀러 왔다가 장도 보고 가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다.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의 라커룸을 재현한 ‘랜더스 광장’을 조성했고, 대규모 키즈카페도 열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이번 리뉴얼은 큰 실험이다. 매장 면적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고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더 만들었다”며 “매출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재개장 후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직영하는 판매 공간은 1만2561㎡(약 3800평)에서 5619㎡(약 1600평)로 줄었지만, 재개장 후 매출은 늘었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편의점 이마트24 상품 전시회와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직접 채소를 재배해 파는 스마트팜 등 매장 곳곳을 살펴보며 경쟁 업체 대비 매출을 확인했다. 손님이 몰리자 함께 ‘셀카’를 찍기도 하고, 아기를 안아보고는 “커서 이마트 자주 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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